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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제 Jun 17. 2019

모든 것이 스승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반전은 가까운 좌우에서 근원을 만난다. (左右逢其原)
- 《맹자》 〈이루 하〉


일상에서 배움을 얻는다면 누구라도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축적의 힘이다. 수많은 평범한 상황에서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그 힘이 쌓여 비범함과 탁월함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좋은 환경에 거주하고 좋은 사람을 마주함으로써 얻고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맹자가 《맹자》 〈고자 상〉에서 말했던 제선왕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다. 


“제선왕이 지혜롭지 못한 바는 이상할 것이 없다. 비록 천하에 쉽게 자라나는 생명이라고 해도, 하루 동안 빛을 쪼이고 열흘을 춥게 만든다면 자라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는 왕을 아주 드물게 뵙는데, 내가 물러나오면 군왕을 차갑게 만드는 자들이 이르니, 군왕께서 선한 마음의 싹이 있다 한들 내가 어떻게할 수 없다.” 


제선왕은 맹자를 통해 선한 가르침을 얻지만, 그 나머지 대부분의 날들은 나쁜 영향을 끼치는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결코 지혜로운 왕이 될 수 없었다. 만약 제선왕이 누가 자신에게 선한 영향과 좋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면 당연히 맹자를 오래 곁에 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맹자의 쓴소리보다 교언영색을 하는 신하들의 달콤한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기에 선한 싹이 자랄 수 없었다. 결국 제선왕은 얼마든지 좋은 배움을 얻을 환경에 있음에도 스스로 배움을 얻는 조건을 만들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이를 두고 《맹자》 〈이루 하〉에서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가 학문과 수양을 깊이 파고드는데 도리에 맞게 하는 것은 스스로 경험해 얻으려는 것이다. 스스로 경험해 얻으면 그것에 거 하는 것이 안정되고, 안정되면 자질이 더 쌓여 깊어지고, 쌓인 것이 깊어지면 좌우 가까운 데서 취하더라도 그 근원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군자는 스스로 체득해 얻고자 하는 것이다(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自得之則居之安 居之安則資之深 資之深則取之左右逢其原 故 君子欲其自得之也).” 


이 글의 핵심은 바로 스스로 체득해 얻고자 한다는 뜻의 ‘자득自得’이다. 그리고 자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절차와 방법을 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학문과 수양을 통해 진리를 얻는 방법이다. 이렇게 할 때 안정되어 흔들림이 없고, 안정되어 흔들림이 없으면 내면이 깊어진다. 이러한 깊은 내공에 도달하면 좌우의 가까운 것, 일상의 체험으로부터도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장자》에는 “우리의 인생은 짧고 배움은 끝이 없다(吾生也有涯 而知也無涯)”라고 실려 있다. 이런 한계를 이기는 방법은 바로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고차원적인 지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얻어야 한다. 진리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진리를 찾아 골방에 들어가거나 멀리 떠날 것이 아니다.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을 충실히 쌓아나감으로써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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