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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Feb 15. 2024

Day 1. 직장인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 이유


직장인에게 자기 계발은 숙명과도 같다.



취업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각종 자격증과 시험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회사일만 열심히 하면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회초년생 시절을 지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참 순진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


더 좋은 커리어를 위해서 이직을 한다거나, 승진을 위해서 최소한의 자기 계발이라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로는 어떤 때는 학창 시절 때보다 더 열심히 몰두하기도 한다.


학창 시절에 하던 공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학창 시절의 리워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뿐이라는 거다. 물론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 그 리워드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혹은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얻어야 하는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를 해나갈 뿐이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하는 자기 계발은 승진이나 더 높은 연봉으로의 이직 등으로 눈에 보이는 리워드가 있기에 그 맛이 더 짜릿하다. 다만 그만큼 그 성취를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을 뿐.







퇴근 후 자기 계발을 하는 건 왠 간한 각오와 의지가 없고서는 힘들다. 가정이 있으면 퇴근 후 닥쳐오는 각종 집안일에 아이가 있다면 육아로 시간을 낸다는 게 더 힘들다. 주말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아이가 없다고 해도 평일 저녁 야근이나 친구들과의 약속,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갖는 혼자만의 OTT시간을 갖다 보면 앉아서 뭔가 생산적인 공부를 한다는 게 보통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난 아이가 없는 쪽인데, 퇴근 후에 틈틈이 하는 자기 계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의 경우, 이직과 승진을 위한 것에서 넘어서서 이제는 노후를 대비한 자기 계발을 고민하고 있다. 어느덧 삼십 대 중반이 되고, 어느 날 문득 노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이 월급쟁이의 삶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날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향후 10여 년. 여성으로서의 직장생활이 그렇게 오래 남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니 더 깊은 고민이 생겼다.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데, 언젠가 더 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 외국어 공부, 운동, 교육 수강 및 자격증 준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외국어 공부

국제협력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나로서는 외국어 공부는 필수다. 외국어 공부는 영어와 제2외국어 한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


영어는 요즘 나름 괜찮다고 생각되는 링글을 이용하고 있다. 주 1회, 20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영어실력의 퇴보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기'를 통한 Listening과 Formal English에 대한 연습이 필요해서 링글 시스템이 딱 제격이었다.


http://www.ringleplus.com


제2외국어는 내 대학 전공언어로 원어민 친구와 주 1회, 1시간씩 화상으로 공부하고 있다. 2가지 언어를 모두 화상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ZOOM에게 정말 한없이 감사하고 있다. 직접 대면으로 과외를 하면 꽤나 과외비가 비싼데 화상으로 하니 많이 절감이 돼서 다행히도 용돈 내에서 충당이 된다. 내년엔 새로운 언어를 한 가지 더 공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때도 화상으로 과외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운동

운동은 필라테스걷기를 하고 있다.


필라테스 역시 주 1회, 1시간씩 고 있다. 1주일에 1시간이 짧은 시간이지만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느껴진다. 작년 한 해 건강 때문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썼던 터라 이 1시간 운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도 내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 개인교습이라 내 몸상태에 맞춰서 운동을 하기에 훨씬 더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누군가는 웃을지 모르겠으나 퇴근 후 집에 50분여 시간을 들여 걸어오는 것도 나에겐 중요한 운동이다. 하루 50분 꾸준히 걷는 것이 생각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 교육수강

교육 수강은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요즘 온라인으로도 좋은 강연들이 많아서 관심 있는 분야, 특히 내 업무 관련된 분야의 강연을 찾아 듣곤 한다. 비용도 비싸지 않은 경우가 많고, 무료강연도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나의 의지다.



이렇게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내 찐친 동료들은 언제 그 시간이 나서 하느냐, 강박을 가지는 것 아니냐 등등 걱정반 궁금증반의 반응이다.


어쩌면 자기 계발 중독이라고 느껴질 만큼 강박을 가지고 하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마저도 나만의 루틴이 생겨서 여유롭다. 강박적으로 '이거 해야 해'라는 생각으로 해나갈 때는 금세 지치기도 하고 곧네 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생겨서 그런 마음이 들라치면 스스로에게 '이봐, 오늘 하루쯤 안 해도 괜찮아. 이건 자기 계발이야. 하고 싶을 때 하는 거라고' 하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완급을 조절해 가면서 뭔가를 하다 보면 결국은 오랫동안 해나갈 수 있게 된다.


내가 하는 것들은 가짓수는 많으나 사실상 '주 1 회 1시간' 짜리가 거의 대부분이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보통 11시 잠자리에 드는 것을 기준으로 3시간 정도가 확보된다. 보통 나는 그 3시간을 '휴식 1 + 자기 계발 1 + 휴식 1' 정도로 분배해서 사용한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씻고 옷 갈아입고 밥 먹고 침대에 잠시누우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그러면 슬그머니 일어나 1시간 정도 공부하고 다시 누워서 쉬다가 잠든다. 이런 패턴을 평일중 3-4회 정도 반복하는데 그러면 1주일에 1시간짜리 3~4가지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이 스케줄을 보면 결코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전혀 부지런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 '주 1회 1시간 공식'을 대입해서 계획을 세운다. 에 따라, 각자성향이나 스케줄에 따라 얼마든지 가짓수와 투입시간은 변동가능하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중요한 건 개인의 의지다.

나는 일을 시작하고 추진함에 거침이 없는 스타일이라 '일단 시작하고 본다'는 마음이 들면 '생각-계획-실행'이 무척 빨리 진행된다. 이런 성격 덕에 이런 생활이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직장인에게 숙명과도 같은 자기 계발을 이렇게 10년을 해오다 보니 덕분에 안에서도 밖에서도 "항상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녀석"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업무성과나 능력이 향상되는 것 외에도 저런 이미지는 직장인에게는 꽤나 좋은 스펙이 된다. 이건 슬프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가 더 많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만난이 들 중에 자기 계발을 1도 하지 않는 이가 훨씬 많다는 게 놀랍겠지만 내가 경험한 많은 직장의 많은 이들이 그랬다. 대부분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였다. 야근까지 바쁘고 힘든데 쉴 시간도 없다는 게 주된 변명인데 크게 공감하는 사유다.


다만 그 시간에도 틈틈이 해서 노력한 자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좋은 조건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다.


자기 계발을 꾸준히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내 삶이 깊고 넓어지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런 경험들은 나에게 알 수 없는 자신감과 여유를 가져다주었고, 덕분에 좋은 제안들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직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마도 난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한 여러 가지 자기 계발로 내 삶을 다채롭게 가꿔나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서론이 길었지만, 다음 편에서는 원래 하려던 얘기였던 '자격증 준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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