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스페셜 게스트야!

말만 해! 네가 가고 싶은 곳은 다 데려다줄게!

by 스페셜 게스트

호이안에서 보낸 첫째 날. 홈스테이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올드타운을 신나게 누비다 보니 어느새 주위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투본 강변의 거친 비포장도로, 덩치 큰 차들이 뿜어내는 매연과 소음 사이에서 위태롭게 페달을 밟는 자전거는 나뿐이었다. 초행길의 공포에 땀범벅이 된 채 필사적으로 달려 도착한 숙소. 반갑게 나를 맞이한 호스트 꾸옌에게 나는 울먹이며 고백했다. "오는 길이 너무 무서웠어요."

꾸옌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며 숙소를 옮겨주겠다고까지 제안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고, 나는 여기가 정말 좋다고 손사래를 치는 내게 그녀는 다음 날 아침, 믿기지 않는 선물을 건넸다.

"어제 혼자 오느라 많이 무서웠지? 너는 나의 '스페셜 게스트'니까, 오늘은 내가 스쿠터로 가고 싶은 곳 전부 데려다줄게. 돌아올 때도 전화해. 내가 데리러 갈게."

귀를 의심했다. 비용을 지불 하겠다는 내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며 그녀는 쐐기를 박았다. "괜찮아, 너는 스페셜 게스트니까!"

우리는 커플 헬멧과 선글라스를 맞춰 쓰고 그녀의 스쿠터 뒷자리에 올랐다. 안방비치에서 올드타운으로 이동할 때마다, 그녀는 마치 하교하는 자녀를 데리러 오는 엄마처럼 정확한 시간에 나타나 나를 실어 날랐다.

스쿠터 뒷자리에서 맞이한 시원한 바람, 그리고 혼자였다면 절대 보지 못했을 호이안의 평화로운 로컬 풍경들. 그녀가 나눠준 '스페셜한 마음'은 낯선 땅에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나를 단숨에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꾸옌의 스쿠터 뒤에 타서 본 평화로운 투본강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