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좋은 엄마입니다.

우리는 참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해요. 아이가 태어날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달라 했다가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에게 많은 걸 바라는 욕심쟁이가 된다고 맨날 혼나죠. 그런데 있잖아요. 사실 아이에게만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에요. 나 자신. 엄마인 나 자신에게도 우리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립니다. 너무 많은 의무를 강요해요. 이 책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온갖 잔소리란 잔소리는 다 해 놓고 그게 할 소리냐. 볼멘 소리를 하실 분도 있을 거에요. 알아요. 저도.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는 거. 엄마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걸 바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도요. 그래서 엄마들에게 늘 미안해요. ‘이거 하세요. 저거 하세요. 그래야 좋은 엄마에요. 엄마니까 해야 해요.’ 늘 말하면서도 얼마나 미안한지 몰라요.


그런데 있잖아요. 그것도 다 제 욕심에서 시작되었더라구요.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제 욕심에서요. 여러분에게 말하면서 저 또한 더 좋은 엄마가 되보겠다고 얼마나 저를 채찍질 했겠어요. 우리는 아이한테만 더 잘해라 잘해라 하는 게 아니었던 거에요. ‘나 역시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자라야 해. 더 노력해야 해.’ 스스로 얼마나 채찍질을 하고 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때로는 ‘이 눔의 엄마 노릇 언제까지 이렇게 어려워.’ 싶어 다 놓고 싶을 때도 많잖아요. 그런데 팔순 넘으신 저희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아이가 클수록 걱정도 커진다구요. 내가 눈을 감을 때에 겨우 아이 걱정을 놓을 수 있는 게 엄마라구요. 그렇게 어려운 짐을 지고 우리는 계속 채찍질하며 살고 있네요. 우리가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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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더 잘하면 좋죠. 사춘기 아이랑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나눠주고, 아이의 선택도 존중해 주고. 엄마가 가정의 중심이니까 더 좋은 엄마가 되면 다~ 좋겠죠. 그런데 말이에요. 그거 아세요.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거.

아이는 엄마가 예뻐서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똑똑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매번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 아이 입장에서 물론 고맙죠. 하지만 그 공부 안 한다고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이 책에 있는 지식들. 다 몰라도 되요. 그까짓 지식 없어도 아이들 사춘기 잘 넘길 수 있어요. 왜냐면 당신이 엄마니까요. 당신이 아이 옆에 있으니까요. 그걸로 된 거에요. 우리 아이들은.

그러니까 너무 좋은 엄마 되겠다고 나를 미워하는 일. 이제 그만 해요. 우리.

당신은 이미 너무 좋은 엄마에요. 지금 그대로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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