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Feb 7. 2023
"띠리리리리리"
6시 40분 남편 알람이 울립니다 .
냉큼 끄고 같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씁니다.
'10분만 더 자자.'
50분이 되자 어김없이 내 알람이 울리네요.
어쩔 수 없이 벌떡 일어납니다. 마지노선에 맞춰 놓은 알람입니다. 이번에도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이니까요.
남편과 동시에 얼굴을 마주 보고 부리나케 준비를 합니다.
화장을 안해도 되는 남편이 아이 입을옷과 아침거리를 챙깁니다.
"애 아침먹을 게 없는데."
부리나케 냉장고로 달려가보지만 별거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찾아야 겨우 아침 먹는 척이라도 할텐데요.
"사과 있네 사과 깎아놓고 가지뭐."
남편이 먼저 나가며 한마디 던집니다.
"당신 나가면서 애 깨우고 가. 오늘도 못깰라."
아직 7시반도 안된시간입니다. 아이는 지금부터 30분은 더 잘수 있는데요. 그 귀한 잠을 쉽사리 깨우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회사 가서 전화해. 전화소리 듣고 깨겠지."
아이 둘은 곤하게 자고 있습니다. 우리 먼저 출근을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에 가야합니다.
아침잠이 많은 녀석들이 깨서 갈수는 있을지 걱정이지만 깨워놓고 가기엔 아이가 한없이 안됐습니다.
전화를 했을때 받을 수 있도록 아이 전화기 소리를 최대로 맞춰두고 조심스럽게 대문을 닫고 나옵니다.
"애가 전화를 안 받아."
남편 카톡이 급하게 울립니다.
그나마 잠귀가 밝은 둘째가 전화를 받지 않는답니다. 일어나야할 시간인데 말이죠.
그녀석이 누나를 깨워야 누나도 학교에 갈 수 있을 텐데요.
남편에게는 전화를 계속하라고 말을 한후 순간 고민합니다.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야 하나. 오늘 애가 아파서 조금 늦는다고.'
하지만 매번 그럴수도 없습니다. 아이가 제발 일어나주길 바라지만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남편에게만 맡길수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부리나케 전화를 걸어봅니다.
"아함...응 엄마. 아빠가 전화해서 깼어."
잠에 가득 묻힌 아이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 가득합니다.
"그래, 우리 아들 장하다. 사랑해."
"으하함!! 응 나도. 사랑해."
오늘의 아침 등교미션 완수입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재워야 겠습니다.
내일 또다시 기상 미션은 이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