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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도리 Oct 28. 2021

희망은 사람을 몰두하게 만든다.

#1 매니저 성장기 

팀 리드로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나간다. 

그 과정에서 나의 성장에 대한 회고를 남기고자 한다.


2년 동안 비전 제시, 전략, 방향성이 부재의 이유로서 동료들이 퇴사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정말 그 모든 것들이 없어서 그런 걸까? 그럼 나는 왜 열 일하는 가? 나는 왜 매일 서비스를 생각하는가? 본질적으로 조금 더 생각해봤다. 그분들 마음을.


생각한 결론은 그렇다 그분들은 ‘불확실성’에 쳐해 있다 자신의 커리어의 불확실성, 미래의 불확실성, 우리 회사의 불확실성, 이러한 마음으로 퇴사한다고 1차 결론을 내렸다


그럼 그 불확실성은 제거할 수 있는가? 절대 불가능하다.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의 연속이고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도 불안했다. 회사는 안 망하더라도 내가 언젠가 잘릴 거라는 생각.


그렇다면 팀 리더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왜 내 회사도 아닌데 내 열정을 쏟아내는가? 내 마음을 고민해봤다. 앞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잘 되 것이라는 기대, 내년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 내가 성장하면 회사는, 사회는 나의 가치를 알아봐 줄 것이라는 희망. 정리해보니 지금보다 나은 상황일 것이라 확신과 희망이 있다.


나만 가지고 있는 희망을 팀원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하지만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반복했다. 우리 조직의 현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어떤 희망을 만들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한 분씩 1on1을 하면서 전달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희망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였다.


팀원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점심에 내가 서비스 이야기를 말하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팀원이 늘기 시작했다. 내가 제안하지 않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팀원이 생겼 다.  문득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내가 말한 희망이 실패하면 어떡하지? 그런 1%라도 더 성공 가능성을 올리려면 어떡하지에 더 몰두했다.


그 일련의 사고를 겪고 나니 확실한 건 생겼다. 서비스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결과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또는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믿는다.


어쩌면 그 희망이 지금도 나를 채찍질하면서 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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