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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펜서 Dec 30. 2022

부트캠프 안에서 성장하는 사고방식 7가지 (1부)

새로운 출발을 위해 부트캠프를 등록했다면

해당 주제를 적다 보니 분량이 많아 3부작으로 나누어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아래에서 1~2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1. 불안, 걱정, 조급함, 나(개인) 억누르기
  - 성장에 도움이 안 되는 사고는 하지 말자
  - ‘나는 OO적인 사람이야’에 얽매이지 말기
2. 기복 없이 노력하기
  -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그래서 안 함!
  - 코딩 테스트 연습은 저녁에! 성장을 현실적으로 관측하기
3. 언러닝(Un-learning)
4. 노력 없는 맹신
5. 좋은 사람이자 열심히 하는 사람 되기
6. 함께 성장하는 것에 대한 과소평가
7. 자기 주도적인 1인분 개발자 되기




이유가 어찌 됐든 개발자가 되고자 부트캠프를 등록했다면


저는 웹 백엔드 교육을 기획하고 함께할 사람을 모으며 장기 부트캠프를 3기째 운영 중입니다. 그 이전에는 초등학생~성인과 개발자까지 멘토링하며 다양한 유형의 학생을 만나고 이들의 성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트캠프란 같은 교육 훈련을 듣더라도 각자의 성장 속도에 개인 차가 있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건강하고, 올바르고,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이게 성장하는 친구들.

반대로 성장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의 공통적인 면이 보였는데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취업이라는 큰 숙제를 두고, 매일 공부하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항상 불안합니다.
특히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존감이 낮아지며 멘탈도 약해집니다.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다?

개발자를 위한 준비를 노력하니 힘은 드는데, 그 방향이 어긋나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 가지 예로 목표는 개발자인데, 하루 일과는 코딩 테스트 경시 대회 준비로 끝내고 만족합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성장하지 못한다?

‘자신의 상황’이 다양해서 여러 사례가 있는데,
이 중 대표적으로 하나를 소개하면 남과 나를 비교한 뒤 그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보다 앞서있는 사람이 겪어온 과정들은 고려하지 않고, 나와 그 사람에 현재에 대해서만 비교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회의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노력보다는 재능의 차이로 답을 내버립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부트캠프 안에서 성장하는 사고방식 7가지’는 제가 운영 중인 부트캠프 초반에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부트캠프를 등록하며   

누군가는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며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또 누군가는 오랜 취업준비 기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각오로

시작했을 것 같은데요.

새로운 도전하는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길 진심으로 바라며, 오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대로 시작하기 전, 앞으로 나올 내용들이 저 혼자 발견한 인사이트는 아님을 알립니다. 함께 해온 동료 교육자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혼자라면 기대할 수 없던 더 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이번 주제에 가장 큰 지분과 영향을 준 김슬기(Emily)님께 이 기회를 빌어 감사합니다.






1. 불안, 걱정, 조급함, 나(개인) 억누르기

유튜브 - 타임스낵


성장에 도움이 안 되는 사고는 하지 말자

장기간의 부트캠프에선 성장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모두 동의하시죠?

그런데 다수가 함께하는 과정과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 걱정, 조급함 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를 이겨낼 의지를 갖출 수도 있겠으나, 의지로만 극복이 안될 것 같다면 시스템으로 해결해 봅시다.

1. ‘불안, 걱정, 조급함을 극복할 강인한 정신력을 갖자!’라는 접근도 있겠으나,
2. 애초에 이것들은 현재 우리의 문제. 즉 성장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관심을 주지 말고
3. 혹여나 힘들게 한다면 이에 이끌리지 않으려 감정을 억제하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유튜브 - 옛능 : MBC 옛날 예능 다시보기

말은 겁이 많은 동물인데, 시야는 넓은 반면 식별 능력은 저조합니다.

때문에 여러 말들과 경주를 하면 미지의 물체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생겨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합니다.

이런 공포심을 제거하기 위하여 차안대를 착용합니다.


말이 본래의 기량을 내기 위해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을 이겨내는 방법보다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 극복할 역량을 갖추는 과정에 들어갈 비용과, 실제 극복에 소모될 에너지조차 아꼈습니다.


1기 운영 당시 최종 프로젝트 시작 전 학생들에게 작성했던 편지의 일부분


저도 부트캠프를 운영하다 보면 불안, 공포와 같은 문제를 겪는 친구의 면담 신청을 받곤 합니다.

그리고 면담 신청은 안 했지만 같은 이유로 혼자 끙끙 앓는 친구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위처럼 공개 채널에 편지처럼 제 생각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길어지는 취준 기간에 생기는 불안, 걱정의 원인이 다양하나,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걱정의 원인을 제거하고
2.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성장과 결과에 악영향이 가지 않도록 억제하거나 무감각해진다.

사실 친구들도 평소라면 충분히 머리로 생각할 수 있으나, 마음이 조급하니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부트 캠프를 시작했다면 높은 확률로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길 겁니다.   

잘하는 사람, 미리 준비한 사람을 나와 비교하거나

공부 내용이 어려운데 나만 못하는 것 같거나

나는 기본 공부만으로 벅찬데, 취업할 수 있을까? 등등


그런데 이로 인한 불안과 걱정에 감정을 많이 소모하지 마세요. 도움이 하나도 안 됩니다.

불안과 감성은 억누르고, '그래서 내가 지금 뭘 해야 되는데?' 같이 이성적 사고와 실질적인 행동을 준비하며,

목표 달성과 성장에 방향이 맞춰진 머리와 마음을 갖춰야 합니다.



우아한테크코스 캡틴 포비의 조언(?).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를 훈련생에게 생각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니, 말 그대로 받아드리며 오해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나는 OO적인 사람이야.’에 얽매이지 말기

이전에 혈액형이 사람과 나의 편견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이 자리를 MBTI가 대체했습니다.


다만 혈액형 점과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MBTI는 검사하여 나온 결과를 분류하는 것이고, 심적+물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즉, MBTI가 아예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거죠.




이런 MBTI 열풍을 틈타 회사 지원 조건에 MBTI를 걸거나 우대를 해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업무에서의 나의 모습’과 ‘개인적인 나의 모습’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위 사태는 분명 채용 회사가 백 번 잘못했으나, 그 배경을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명확한 목적이 없는 친구 관계, 개인을 표출해도 되는 공간에선 MBTI가 그대로 들어낼 수 있겠지만, 특정 목적과 공동 목표가 있는 행위. 예를 들어 업무를 할 때조차 개인의 MBTI에 좌지우지하면 안 되겠죠.

이를 분리하지 못하는 분들을 다른 말로 ‘프로답지 못하다’라고 합니다.


(좌) 법률방송뉴스  (우) SBS News


'성격도 스펙이 되는가?'를 반박하려면 '성격은 직업의식과 역할 수행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를 증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팀플과 알바처럼 공동목표를 두고 제 3자와 함께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는 쉽지 않다는 걸 내심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예시지만 내성적인 친구가 활기찬 에버랜드 알바를 수행하기 쉽진 않을 것 같거든요. 물론 수행할 수는 있겠지만, 외향적이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친구는 기대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 경우 지원자의 MBTI를 파악하여 뽑는다면 문제지만, 면접에서 보여준 성격은 분명 고려할 부분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I가 아닌 E가 뽑힌다'가 아닌, '개인적인 나'와 '업무 하는 나'의 분리 유무입니다.

확실히 에버랜드 알바는 활기찬 모습이 본래 업무 역할을 수행하기에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I인 친구가 평소 내향적이지만 해당 역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활기찬 모습도 할 수 있는 친구라는 걸 면접에서 보여줬다면 채용에 문제 되진 않겠죠.


'성격도 스펙인가?'는 혈액형 점과 같은 접근입니다. 해당 직무에 이상적인 모습이 있는데, 내 본래 성격에 그러질 못하겠으니 채용 시 고려하지 말라는 것이죠.

 

회사까지 ‘개인적인 나’를 가져와서 업무가 지장을 주거나, 선배와 동료에게 질문이나 소통에 소극적이거나, 그러다 ‘이건 내가 아니야!’라고 판단하곤 퇴사하기도 합니다. 즉, ‘개인적인 나’와 ‘사회적인 나’가 다르단 걸 회사가 인지하고 MBTI 우대와 같은 공고를 내면 안 됐지만, 반대로 사회 초년생도 분리가 필요하단 걸 모르거나 수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MZ세대의 조용한 퇴사’ 라며 요즘 세대를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경우가 있는데, 저는 이런 혼란을 겪은 건 이전 세대도 똑같았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아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나 때는 달랐다고요?

여러분들 때도 똑같았습니다.

현시대는 직장에 대한 정보 탐색(현 힘듦에 대한 대안책 찾기)이 쉬워졌고, 이로 인한 결정(퇴사/이직)이 이전보다 빨라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옛날엔 그렇지 않은 환경이였고, 그 때는 대체로 참고 버틴 것이 단지 비용과 리스크 대비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일 수 있습니다. 동일한 문제를 겪었으나 시대적 환경이 다르니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일 뿐 틀린 게 아닙니다.



사실 사회 초년생들에게 ‘개인적인 나’와 ‘사회적인 나’의 분리가 완전 새로운 건 아닙니다.

나는 혼자 있을 땐 이런데, 친구들과 있을 때는 이렇다.

라며 친구들의 분위기를 맞추는 경우도 ‘사회적인 나’를 따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근데 이걸 나쁘다고 하진 않죠? ‘이타심과 배려심이 깊다’라고 하죠.


또한 학창 시절의 학생으로서 또는 반장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도 ‘사회적인 나’입니다.

해당 역할을 저버리지 않고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우리는 ‘책임감이 있다’라고 합니다.

대학 시절의 팀플과 알바로도 경험할 수 있는데, 내가 직접 아르바이트한 적은 없더라도 불친절한 알바를 만나봤다면 간접 경험은 해봤을 것 같아요.


유튜브 - 디글


대한민국 국민 MC인 유재석 님 MBTI는 연예인이 맞지 않는 ISFP입니다.

MBTI와 다른 인터뷰 영상들로 보면 알게 되는 유재석 님의 ‘개인적인 나’는   

주목받는 것을 즐기지 않고

성공에 대한 야망이 적고 자유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사람들과의 갈등과 불화를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인데

경쟁과 위계질서가 특히 살벌했던 코미디 업계와 인터넷이 없어 TV의 영향력이 컸던 90년대임을 떠올리면, 연예인이란 직업과의 만남부터 어려워 보입니다.



유튜브 - 놀면 뭐하니?


하지만 2022년 기준 19번의 연예 대상을 받은 역대 최대 대상 수상자이며,

역사상 최초로 방송 3사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10년 이상이나 진행한 기록이 있습니다.

1991년에 데뷔했으나 10년의 무명으로 살았고, 현재는 그때의 어려움과 초심을 잃지 않고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신문을 읽고 운동과 외국어 공부,

집에 머물 땐 TV 여러 대를 보며 트렌드가 어떠지 파악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개그맨, MC로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찾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ISFP인 '개인적인 나'를 고집하며 기다렸다면, 지금의 국민 MC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 유재석 님의 기도(1분 4초부터)]


저에게 개그맨으로서 기회를 달라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대체로 ‘개인적인 나’와 ‘사회적인 나’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치하지 않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과한 회의감이나 절망감을 갖지 마세요.

배우, 가수의 경우 영화와 무대에 맞게 주어진 캐릭터 역할을 몰입하며 수행합니다.

그 분들이 '나답지 않아!'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지 고민하죠.


우리 주변에 보이는 그리고 우리가 갖게 될 직업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똑같이 겁이 날 상황이지만 불안한 감정을 죽이고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맡은 업무 특성에 이상적인 모습을 찾고 이를 연기(수행)하는 것을 전문가, 프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좌) 한국일보 (우) 연합뉴스 - 안전을 지켜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부트캠프를 시작했다면, 성장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훈련생의 모습을 연기해야 합니다.

개발자로 성장하고 취업하고자 다수가 모이는 부트캠프에는 왔는데   

내가 OO하다는 이유로 질문과 커뮤니티에 소극적이라던가

기분파라서 학습 루틴이 규칙적이지 못한다면

아무리 성장하기 좋은 환경일지라도 활용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성장으로 마무리가 되는 손해가 발생합니다. 프로가 되기 위한 성장과 연습은 부트캠프에서도 함께 하셔야 합니다.




2. 기복 없이 노력하기.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그래서 안 함!


장기간 개발 공부로 늦은 밤과 새벽을 지내서 그럴까? 아니면 취업 준비가 길어지며 불안해져서 그럴까?

해당 기간엔 부쩍 생각도 많아지고, 감정이 자주 센치(센티)하게 됩니다.   

- 벚꽃이 피는 날. 낙엽이 예쁘게 물든 날. 안 놀면 후회될 정도로 화창한 하늘
- 반대로 비가 며칠 째 우중충한 날. 진도가 잘 안 나가는 날. OO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날

이런 날들이 부트캠프를 하며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위 상황의 결론이 ‘그래서 오늘은 안 함’이 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로 결론을 내는 경우는 솔직히 보기 드물죠. 왜 그럴까요?



‘(발생)오늘 OO하네 → (결론)그래서 안 함!’ 이 발생한 상황 초기와 이후 흐름을 살펴보면

1. 결론을 바꾸려 하진 않고 발생 원인을 더 디테일하게 만들면서

2. ‘그래서 안 함’이라는 결론이 남이 들어도 타당하고 납득할 만큼 빌드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 뭔가 삥 돌려서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한 마디로 변명 만들기 과정인 거죠.

발생 원인을 상세하게 만드는 시간을 보내며 ‘나의 결정은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한 거다’라고 착각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려고요. 결론적으로 결정도 아쉽고 시간도 낭비했습니다.


가끔 풀어지는 것이 긴 인생으로 봤을 땐 비판받을 일은 아닙니다만,

부트캠프는 취업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성장하는 특수한 환경입니다.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인정하는 걸 두려워 말고, 성장을 위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지는 것이 아닌, 프로다운 모습에 한 걸음 나아가는 거죠.


‘(발생)오늘 OO하네 → (결론)그래서 안 함!’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다음처럼 해봅시다.

1. [정리] 발생 원인은 한 문장으로 정리하여 표현해보자.
2. [발생지확인] 이것은 나의 몸, 머리, 마음 중 어떤 부위에서 발생했는가?
3. [원인확인]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 해당 부위에 해당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가?
4. [규모확인] 해당 부위의 한계치는 얼만큼인가? 이번 이슈가 한계보다 얼마나 오버플로우 났는가?
5. [최종확인] 이 오버플로우를 해결하는 방법이 도저히 없는가? → 정말 없다면 이때 안 함으로 결론
6. [재발방지] 끝내 ‘그래서 안 함!’으로 결론이 났다면 다음에 발생하지 않도록 어떻게 할 것인가?


사사건건 생각과 의미부여를 하는 자들에게 일침이 된 연느님의 명언

‘그럼에도~’로 전환이 어렵다면 ‘1. 불안, 걱정, 조급함, 나(개인) 억누르기’에서 소개한 것처럼

감정을 억제하거나 관심 밖으로 두어 애초에 사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기뻐도 슬퍼도 밥은 챙기듯, 내가 어떤 상태이던 관련 없이 당연히 하는 루틴 상태를 만드는 방법인 거죠.




코딩 테스트 연습은 저녁에! 성장을 현실적으로 관측하기

눈에 보이는 보람과 보상 요소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체감이 될수록 더욱 뿌듯하고 재미있죠.

이 보상 요소를 잘 살린 분야가 바로 게임이고, 이를 적용한 게이미피케이션 기법들이 여러 분야에 발생했습니다.


보람 요소 예시로는 ‘수학/과학 문제집을 좋아하는 학생’을 들고 싶은데, 자습시간! 하면 반에 1~2명 정도는  

과목은 꼭 수학 또는 과학

교과서가 아닌 문제집만 풀고

어려운 문제 꽂히면 몇 시간 부여잡고 끝내 풀려고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풀었다’가 1차, ‘(비인기 과목을) 잘하는 편이다’가 2차로 보람을 느낍니다.


코딩 테스트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일부러 수학/과학 문제집을 예시로 들어봤습니다.

논리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푼다는 점이 비슷하죠?

현재 개발자 신입은 대부분 코딩 테스트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 공부와 함께 적절히 병행을 해야 하는데, 이 밸런스가 깨진 경우를 꽤 많이 봤습니다.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어보다가 어려운 문제를 만나서 고민하다 보면 몇 시간 훌쩍 지나있습니다.

여기서 효율적이게 시간을 이용하지 못한 낭비도 문제겠지만,

제가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은 착각과 중독입니다.



어려운 코딩 문제를 고민하고 몇 시간 만에 풀었을 때 ‘해냈다!’는 보람은 엄청 큽니다.

몸과 머리가 힘들었지만 결국 나는 해냈고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습니다.

피곤하지만 뿌듯합니다.

침대로 누우며 오늘 하루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이 친구 하루 동안 코딩 2~3문제 푼 게 전부입니다.

이 친구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으나,

이 노력의 결과가 ‘개발자 취업’이란 목표에 얼마나 일치하고 기여를 했나요?


내가 얼마큼 성장했는지는 [ 과거의 나 - 현재의 나 - 목표 ]의 거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력하느라 매일 피곤하긴한데 결과적으로 성장이 더딘 친구들은

‘나의 피로함’, ‘내가 생산(해결)한 문제들의 양’으로 자신의 성장을 판단합니다.


객관적으로 나의 성장을 판단하는 시야를 갖춘다면, 막연함에서 오는 불안감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소개한 ‘수학/과학 문제집만 푸는 학생’이 바로 저였습니다. 두 과목 자체가 재밌기도 했지만, 반대로 다른 과목 공부도 필요하나 그것들은 보람과 성장하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주야장천 수학/과학 문제집 풀고 나만의 팁과 수학 공식을 개발하는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았던 이유는 대학교는 많고 제 성적과 공부한 내용이 맞는 대학교-학과에 가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취준생이라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스타트업이나 네카라쿠배당토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개발 신입에게 요구되는 건 동일합니다   

1. 개발자의 기본기(개발 실력과 CS)는 당연히 기본
2. 협업 경험이 있으면 Good!
3. 코딩 테스트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면접 등)로 갈 수 있다.

1~3 모두 채용 과정에서 자신이 준비되어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입니다.

그런데 1~2는 채용 후의 실무에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것에 반해,

3은 수백~수만 명의 지원자의 자격을 분별하기 위한 현실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비중이 큽니다.

(코드 스타일, 개발 방식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사용되니, 실무 실력 확인과 무관하다는 오해는 맙시다.)


그래서 1, 2를 제대로 준비해서 ‘코딩 테스트를 안 보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겠다!’는 경우도 봤는데, 지원할 수 있는 회사의 폭은 많이 줄어들긴 합니다만, 구체적인 회사를 염두하고 있다면 뚜렷한 진로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루트의 경우 면접에서 라이브 코딩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1,2 대신 3만 준비하는 경우는 얘기가 다릅니다.

기업의 신입 교육 담당자분의 고민으로 아래 내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코딩 테스트 성적으로만 뽑았더니 팀에서 개발을 못한다.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다.”

채용 과정을 너무 단순하게 처리한 것에 후회하는 이 상황을 두고 회사도 고민이겠지만,

이런 평가를 받는 개발 신입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까요?

팀에서 좋은 멘토를 만나 극복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0.5~3년 내에 해당 회사 또는 개발자란 직업을 그만둘 확률이 높다고 여겨집니다. (경험 상)



저처럼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다음으로 못 넘거나, 한 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이런 습관은 취업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코딩테스트뿐만 아니라 개발 공부를 할 때도 효율적이지 못한 행동입니다.


때문에 다음처럼 하시길 권장합니다.   

1. 개발자가 목표라면 개발 공부가 매일 학습에 규칙적으로 확보해야 할 1순위
2. 개발 공부하다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혼자 해결하는 최대 시간 정하기(20~30분 추천)
3. 이후 부트캠프 함께하는 동료, 강사님께 질문하기
1. 코딩 테스트 연습은 풀 문제들을 정하고 미리 마감 시간을 정하여 알람 맞추기
2. 또는 개발 공부를 충분히 한 이후라고 보이는 저녁 시간대에 시작하기
3. 막히는 문제는 만나면 제한 시간을 두고 도전해 보며, 넘으면 미련 갖지 말고 솔루션 보기
4. 막혀서 솔루션을 본 문제는 못 풀었던 문제 유형으로 분류하고, 동일 유형을 풀며 정복하기
5. 0에서 1을 만드는 것보다 1에서 2, 3을 만드는 것이 더 쉽습니다.



1부의 마무리

2개의 파트 만으로 나눈 얘기가 정말 많았죠? 다음 내용도 분량 걱정이 드네요.


이번 1부에서 다룬

1. 불안, 걱정, 조급함, 나(개인) 억누르기 2. 기복 없이 노력하기. 는 ‘성장을 준비하는 사고’였다면,


다음 2부에서 나눌

3. 언러닝(Un-learning) 4. 노력 없는 맹신 은 ‘유의미한 진짜 성장을 위한 사고’이며,

개인적으로 3부작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근래에 가장 재밌게 참여한 컨퍼런스 세션을 소개하며 마치고자 합니다.

- [프로그래머스 컨퍼런스 1st] 패널톡: 부트캠프 교육자 썰전(구일모, 박은종, 김정, 박재성) [링크]

우아한테크코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코드스쿼드, 코드스테이츠를 이끄는 교육 수장이 모여 대화하는 귀한 패널톡 세션입니다. 수많은 취준생을 부트캠프에서 직접 리드하고, 고민을 듣고,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운 교육자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


부트캠프를 통해 커리어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분, 하고 있는 분, 이미 수료하신 분 모두 도움도 될 내용이니 시간이 내어 시청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 1시간 분량)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Special Thanks.

해당 주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김슬기(Emily)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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