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 이 애매한 제목의 뜻은.
그런데, 읽어보니 ADHD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더이상 유튜브나 인터넷의 adhd컨텐츠를 찾아보며 시간낭비하는 것을 그만두자)
사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게 모두 그놈의 문제였군"
"이제 내 인생은 달라지는 건가"
이런 생각을 가졌고, 약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끼며 내심 내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결론은, 진짜 달라졌다.
내 생활은 여전히 게으르고 무계획하고, 충동적이며 의미없는 행동으로 중요한 시간을 채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과거를 후회"하며, "지나치게 자책"하지 않게 되었다. 매일 다 그만두고 싶다를 외치며, 이불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눕지 않으려고 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내 삶과 일을 잘 가꿔보자 생각하고 있다.
약의 도움을 받아가며, 지난 세월을 돌릴 수는 없으니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남들보다 더 신경쓰며 살아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살아가리라 생각하고 있다. 충동적으로 모든 일을 끝내고, 이민을 갈까 생각했지만 이제 이렇게 끝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니고 진단을 받고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가 성인 adhd 는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절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환자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교 부적응과 학업 부진에 시달리다 13년전 진단을 받고 지금은 의학도로 (아직 의사는 아니시라는 걸 보니) 공부하며, 오랫동안 관련 환우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환자의 심리, 어떻게 보면 병의 탓으로 핑계대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태도를 잘 짚어내고 있다. 읽으면서 매우 찔렸다. 특히,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청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시험준비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다)
아래는 공감했던 부분
효율성의 함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내 목표와 관련된 선택의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 몸이 피곤해지고 번거로워지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 선택이 나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성인 adhd의 금기 3요소는 유튜브, SNS, 주식이다.
할 마음은 하기 시작하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adhd환자는 스트레스 내성이 약해서 쉽고 편한 길로 가려하고 효율적으로 성공적인 아웃풋을 내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는 것도 없고 습관에도 좋지 않아 작은 성취와 루틴을 통해 변화를 꾀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늘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아웃풋이 잘 나오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성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는데 상당히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또 하나는 자신의 병에 너무 몰입하며 ADHD자료나 컨텐츠를 찾아보는 것은 또다른 회피행동이니 지양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읽어봐야 할 책 3권을 꼭 집어주고,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초록이 :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하양이 : adhd를 위한 마음 챙김 처방
노랑이 : 우울할 땐 뇌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