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도시 갈매기> - 운명이고 운명일 거야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입가에 붙은 쌀 한 톨이 귀여워 사랑에 빠지는 것도

운명이고


멋지게 차려입은 옷의 단추가 마음에 안 들어 돌아서는 것도

운명이지


이렇듯 운명의 상대란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오는 게 아니야


하늘에서

쿵 하니 떨어져

떡하니 나타나는


그게 운명이고 운명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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