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렇게 쉽게 빼지?
가끔씩 인터넷 포탈을 둘러보다 보면 연예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호기심에 클릭해보면 보통 이런저런 이슈나 사건사고가 주를 이루는데, 심심치 않게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재탄생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의 소식도 접할 수 있지요.
충격적인 연예인의 Before / After가 대중들에게 전하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합니다.
그 연예인의 달라진 외모에 감탄하면서도 몇 kg의 살을 뺀 것인지? 빼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였는지? 무엇을 먹은 것인지? 특별하게 사용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수많은 궁금증이 피어오르고 그 연예인이 행했던 일거수일투족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연예인들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다이어트 방법은 존재할까요?
실제로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를 성공케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이 있습니다.
여기서 회사의 정확한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저는 과거에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디자인 업무 총괄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자사 제품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ODM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케파(capacity의 속어)였으니 상당한 연구개발/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개발한 기능성 제품 중에서 다이어트와도 관련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붙이거나 바르면 해당 부위의 지방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는 'Spot Reduction'(부분 지방감소) 제품입니다.
사실 'Spot Reduction' 자체가 허구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식과 무관하게 이 제품은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이 사용했으며, 마치 특별한 비법인 것 마냥 홍보되었기 때문입니다.
제품만 제공되었다면 아예 쓰지도 않았겠지만, 제품과 함께 '돈'이 제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렇듯 엄청난 '수익'이라는 요인은 다이어트를 반드시 성공하게끔 만드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저도 몇천만 원 주머니에 꽂아 준다면, 기꺼이 멸치라도 될 거예요.
비만인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소식은 소위 말하는 A급 B급 여부를 떠나 자체로 큰 주목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다이어트 자체가 대중의 주목도가 큰 분야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해당 연예인의 다이어트에 관여하고 있는 수많은 업체들의 언론사 송고를 비롯한 각종 마케팅 활동이 훨씬 더 큰 몫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예인의 다이어트 관련 기사들의 형식이 '기. 승. 전. 비법을 가장한 광고'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광고에 주머니를 여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연예인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다이어트 상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저는 절대 연예인들이라고 해서 일반인들과 다른 특별한 방법으로 간편하게 살을 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이나 우리나 모두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지는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마법 같은 다이어트 비법은 없습니다.
앞서 말한 다이어트 기능성 제품을 개발할 때 제가 맡은 패키지 디자인을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외주사' 및 '인쇄업체' 스케줄 상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기간이었기에 불가하다고 보고했더니 돌아온 사장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OOO(연예인 이름) 다음 주부터 PT 들어간대! 샘플용 파우치라도 만들어서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