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22

미래 상상하기

by 일흔의주정

창작자적 상상력 때문이든, 팍팍한 현실에 대한 도피심리 때문이든 간에, 최근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의 언제나 비슷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냅니다. 가제를 붙이자면 '조용한 둔화'쯤 될까요.

~2035년: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AGI(인공 일반 지능)이 등장합니다. 흔히들 '과도기'라고 불리는 시점으로, 기술은 완성되었지만 사회적 법규와 제도가 그 기술을 따라잡는 동안 많은 혼란과 분란이 발생합니다.

2035년~2050년: AGI가 로봇공학과 결합하여 본격적으로 휴머노이드의 시대가 도래하고, 2030년대 후반부터 노동의 대대적인 대체가 시작됩니다. 2040년경에는 대부분의 직업이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대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높은 수준의 가상현실이 상용화 및 보급됩니다.

2050년~2070년: 2050년대, 인공지능의 사회 효율화를 통해 전 지구적인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기본소득 제도가 완전히 정착합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한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유희, 취미에 몰두하며 이는 대부분 가상현실에 그 기반을 둡니다. 2060년대 이후에는 국가의 개념이 희미해지며, 각국의 인공지능이 일종의 연합 신경망을 만들어 전 지구를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2070년~: 인류의 파편화, 개인화와 함께 꾸준히 감소한 출산율로 인해 인구가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줄어든 인구와 AI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 덕분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멈추고, 생태계가 느리게나마 복원되기 시작합니다. 그에 따라 인류는 그들의 마지막 '꿈'이었던 우주 개발에 대해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물리적 확장을 멈춘 채 각자의 천국 속에서 천천히 침잠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말해, 저는 스스로 상상하면서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미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대라면, 이런 미래가 어울릴지도 모르겠다고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