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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Jun 27. 2023

글감옥에 다녀왔어요^^

마감이 주는 압박감

 을 하고 원고를 마감 날짜까지 보내는 일.

여태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사실 그리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미라클 루틴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모두 2019년부터 꾸준히 써온 글들이 워낙 많아서 그 글들을 주제에 맞게 묶고 짜임새를 맞추었기 때문에 항상 마감 날짜보다 한 달가량은 빠르게 작업을 해서 보내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쓰는  영양제에  대한 책은 이전에 블로그글로 묶었던 글들도 있지만, 하나의 자료를 찾다 보면 또 다른 자료까지 넘어가서 어느 정도 선을 정하지 않으면 자료가 너무 방대해진다.

거기다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처럼 어렵게 쓰면 안된다. 즉 막상 찾은 자료는 많지만 그 모든 것을 표현하면 내용이 너무 어렵고, 쉽게 쓰다 보면 자료 찾은 게 허무해는 뭐 그런 식.

거기다가 1학년인 둘째가 집에 너무나 빨리 오는 연유로 나에게 글 쓸 시간 무 부족했다.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신랑도 징징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이틀간의 글감옥을 허락했다. 자기가 아이들을 볼 테니 혼자 글을 쓰고 오란다!!!

적당히 시내랑 떨어져 있고 글만 쓸 수 있는 환경, 러브호텔 같은 분위기는 아닐 것. 집과 아주 멀지 않을 것. 그런 숙소를 골랐는데 정말 글감옥이다. 숙소 1층에는 흔한 편의점도 없고 1층에 생필품과 햇반정도가 있는 자판기가 전부다.

차를 타고 내려가면 그나마 뭔가가 나오는데 허허벌판~  간단히 생필품과 비상식량을 사서  이틀간 처박혔다.  진짜 글만 쓸 환인 곳!

그 사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신랑은 신랑친구의 처남이 선수로 뛰는 경기(남아공 이안스나이먼 선수)를 보러 가더니  아이들과 티브이에도 나왔다.

코오롱오픈과 이안스나이먼선수
급히 찍었더니 흔들림. 오른쪽 아래 남자아이랑 여자아이는 우리 아이.왼쪽은 신랑친구네(와이프가 남아공 백인미녀임)

이안 선수는 4일 경기 중  3일 동안 잘 치던데 마지막 라운드에  아깝게  실수를 해서,  10위안에 못 들었다~ 왠지 아깝다.


그래서 글감옥에서 난 글을  많이 썼냐고? 몇 년간 안 보던   티브이는 왜 혼자 보니 그리 재미있는지 ㅋ 원더우먼 1984  이런 영화도 재미있고요. 우리 애들 티브이에 또 나올까 봐  저 경기 이틀 내내  열심히 봤고~


하아~결론은, 자유부인이 되어 혼자 있는 시간은 너무 좋았고요.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뻘짓만 안 하면 되는구나 깨달았습니다ㅋ


덧: 글감옥 나오는 날  아침 다섯 시에 번쩍 눈을 떴는데,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나는 거다.  벽이 얇아서 방음이 안 되는 글감옥이었는데 과연  옆방에 사람이 있긴 했을까? 귀신일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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