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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은 무슨~ 아프니까 골병이다!

통증, 참지 말자~

by 에너지드링크 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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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후 복직을 하게 된  1월 한 달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신입으로 이 직장에 들어가서 했던 주사조제를 거의 10년 만에 다시 하면서 안 아픈 곳이 없다.

예전 항암주사조제실 사진예전 항암주사조제실 사진

항암주사조실 업무는 약사 중에서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약사만 경험할 수 있는  업무다. 거기다가 모든 병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액 병 하나를 한건으로 친다고 할 때 이전에 근무한 곳은 하루에 20건 이내로 나왔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이었다.

하지만 지금 있는 곳은 암환자 특화 병원이라서 적을 때는 50건에서, 많으면 300건을 넘나 든다. 조제 약사가 적어도 2~4명은 필요하고 사람이 부족할 때는 혼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 업무도 둘로 나뉘는데, <주사조제>라고 해서 주사를 잡고 실제로 약을 수액에 넣는 작업을 하는 일과, <검수>라고 해서 약액을 넣은 수액 속에 이물질은 없는지, 양은 맞는지 등을 검수하는 검수 파트가 있다.  

보통 조제는 주로 신입이 하고 검수는 연차가 높은 약사가 한다.  난 연차가 높지만 또  신입일이 주어졌다. 예전에야 훨씬 젊었고 힘도 좋았기 때문에 주사기를 당기고 밀어 넣는 일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그런데 십여 년이 흘러 지금의 나는, 주사조제 업무를 맡은 이후로 어깨와 팔이 안 아픈 적이 없다. 심지어 최근에 손까지 저리는 일이 발생해서 심각하게 이 업무를 더 하게 되면 퇴사를 고려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몸의 아픔은 마음으로 전해져 우울한 기분은 계속 이어졌고 팔이 저려서 자다가 깨는 일도 반복했다.

그러다가 내 성향상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 중간 관리자인 약사님께 고충을 말했고, 다행히 3월부터는 다른 업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의를 하며 청중들에게 통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은 했지만 실감은 못했는데, 실제로 내가 겪어보니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통증이란 게 사람 잡겠구나 싶다. 거기다가 아무리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통증 때문에 우울해진다는 것도 공감 포인트가 되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물리치료실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비타민B12가 고함량 포함된 비타민도 먹고 근육 이완에 좋다는 마그네슘도 챙겨 먹고 있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는 역시 "안 써야 낫는다"는 것


《아니까 청춘이다 아니고요. 아프면 골병만 깊어집니다. 다들 젊을 때부터 몸 아끼세요. 골병들면 약값이 더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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