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송희 / 사진. 이서영
운동을 해서 몸을 가꾸고, 대중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일은 특별한 사람에게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서울도 아닌 창원에 사는 평범한 여대생에게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창원에서 미스코리아 대회의 경남지역 예선이 열렸고 구경 겸 찾아갔던 곳에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외모가 아닌 자신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혀 떨지 않고 환하게 웃고 있는 또래의 여자들을 가까이서 보니, 사실 그녀들은 떨고 있었다. 하지만 활짝 웃고 떨지 않은 척 심호흡을 크게 하고 조명 아래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손소희는 그 자리에 자신도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날부터 바로 혼자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게 겨우 2년 전 일이고, 2년 동안 몸이 바뀌면서 손소희 트레이너의 인생도 크게 바뀌었다. 지금은 운동으로 자기 몸을 가꿀 뿐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 운동 모습을 공유하고 피트니스 모델로도 활동 중인 손소희 트레이너를 만났다.
운동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나요?
음, 2015년에 창원에서 미스 경남 예선대회가 열렸어요. 거기 있는 친구들이 제 또래인데도 엄청 자신감 있게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걸 보고 저도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당시 대회 일정이 6개월 정도 남아 있어서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당시 70kg 정도 나갔거든요. 제가 키가 있다 보니 조금만 살이 쪄도 몸이 커보였는데 그래도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하지는 않았어요. 천천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면서 살을 빼기 시작했고 대회에서 입상을 한 후에 운동에 더 재미를 붙였던 것 같아요.
원래 영문학을 전공했다면서요? 스포츠를 전공한 게 아니었는데도 굶어서 살을 뺀다던가, 잘못된 운동법을 터득했다거나 하지 않았네요?
제가 한 끼만 굶어도 어지러운 사람이라.(웃음)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을 해서 천천히 빼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당시에는 혼자 인터넷을 보면서 운동법이나 식단을 공부했는데 제 몸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몸은 정말 거짓말을 안 해요. 그날 얼만큼 먹고, 얼만큼 어느 부분을 운동 했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달라지거든요. 개인 트레이닝을 할 때 회원님들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너무 급하게 마음을 먹는다는 거예요. 저는 운동해도 몸이 그대로에요, 하시는데 그건 너무 짧은 기간에 결과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거 하나 만큼은 정말 명확해요. 몸은 절대 거짓말은 안 한다.
처음에 웨이트나 필라테스는 어떻게 배웠어요?
운동을 하다보니 가르쳐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일단 필라테스 자격증을 땄고, 그때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지만, 머슬매니아 대회 준비를 할 때에는 코치님께 배웠어요. 평택에서 매일 1시간 반씩 웨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유산소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었어요.
스포츠 전공자가 아니었지만 혼자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차츰 재미를 붙여서 전문가가 됐다는 게 신기한데요.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네, 저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서도 놀란 게 다들 평범하고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다들 굉장히 적극적으로 자신감이 있다는 거였어요. 사람을 달라보이게 하는 것은 자신감이고 자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저도 홈트레이닝으로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고 식단도 따로 영양학을 공부한 게 아니라 인터넷이나 잡지를 많이 찾아보면서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어요. 요즘은 많은 분들이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하고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는 것 정도는 아시잖아요. 저도 그 정도의 지식에서 출발했고 운동이나 식단을 구성하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니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동을 하다 보면 단순히 몸을 만드는 목적에서 차츰 운동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운동에 대해 달라진 생각들이 있다면요?
해도 해도 어려운 게 운동인 것 같아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운동은 다 자기에게 맞는 것들이 있어요. 저도 여러 코치님들을 만나서 배웠는데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있고 좋은 운동이 또 누군가에게는 위험하고 안 맞는 운동일 수도 있어요. 운동을 해가면서 자기 체형이나 성격, 운동 방식에 맞는 운동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려고 해요. 제가 운동 가르쳤던 회원들에게도 저는 하드 트레이닝은 시키지 않아요. 무엇보다 재미를 붙이는 게 중요하고, 운동 자체에 재미가 아니더라도 몸이 달라지는 것을 거울을 통해 보면 다들 재미를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스타일에 맞는 운동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습관 삼아 하는 게 가장 좋아요.
여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지금 운동을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는 살을 빼려는 목적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겁니다. 긴 시간을 두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함께 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래도 1~2달 사이에 효과를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식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해요. 저도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걸 먹는 걸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는데요. 다이어트 중에는 친구들도 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찾는 편이에요. 샐러드나 오트밀, 건강식을 맛있게 하는 식당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있는 레스토랑을 찾는 편이죠.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도 안 보이는 데서 배에 힘을 주고 있다거나 항상 자세에 신경을 쓴다거나. 복근에 힘을 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칼로리가 소모되고 몸매 라인이 잡히거든요.
손소희 트레이너에게 운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운동은 저에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줬어요. 한마디로 제 인생을 바꿔준 것 같아요. 몸무게를 빼면서 대회를 준비했고, 그러면서 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몸무게보다는 운동 자체가 목적이 되었고요. 몸이 달라지면서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왔고 더불어 마음가짐도 달라졌고 성격도 더 밝아졌어요. 저는 항상 배에 힘을 주고 있고 생활 전반에서 습관을 붙여서 자세를 교정하려고 해요. 평소에는 구부정하게 있다가 하루 한시간 빡세게 운동 하는 것보다는 항상 ‘자세’를 신경쓰고 있으면 자연히 습관이 되거든요. 그런 태도나 습관들이 운동과 연결되어 제 삶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Profile
2017 Muscle Mania Bikini 1st
2016 Muscle America Weekend Model
2015 Miss Korea Gyeongnam 美
평소 엉덩이 라인에 가장 신경을 쓴다는,
손소희 트레이너가 추천하는 힙업 운동!
백 킥(Back Kick)
하체 운동뿐 아니라 아름다운 뒤태를 가꿔주는 운동입니다.
1. 엉덩이와 다리를 당긴 후 뒤쪽으로 쭉 뻗어서 올려줍니다.
2. 엉덩이에 최대한 자극을 느끼면서 동작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3. 허리가 과하게 꺾이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천천히 오른 다리와 왼 다리를 번갈아가며 실시합니다.
4. 10회에서 20회, 3세트에서 5세트를 매일 실시하면 엉덩이가 힙업되는 것이 보일 겁니다.
촬영협조
제공
르꼬끄 스포르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