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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에서 서브스크립션까지

중년 남성의 옷 잘 입기 – 유통

 갈수록 외모의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어나는 중년의 남성들은 젊음을 경쟁력으로 하는 20~30대들처럼 아무렇게나 입거나 먹으면 금방 티가 나게 된다. 후줄근한 옆집 아저씨가 되는 것이다. 몇 번의 글쓰기로 이들을 위한 옷 잘 입는 팁을 전달했다. 하지만 많은 중년들은 여전히 돈과 시간을 핑계로 옷 잘 입기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흔히 멋쟁이라 불리는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훌륭한 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사는 방법이다. 와이프가 나의 시간과 노력을 대신하고 눈썰미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두 번째는 관심이다. 옷 입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시간과 돈의 우선 순위를 그곳에 두게 된다. 관심을 가지면 옷을 잘 입게 된다. 


현실에서 많은 중년 남성들은 옷 입는 것을 우선하지 않는다. 와이프 역시 이런 남편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을 하지 않게 된다. 만약 지금이라도 옷 잘 입는 중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옷과 관련된 잡지나 화보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관심이 첫 번째고 이어 그 관심을 현실화하는 것이 두 번째다. 


이번에는 귀차니즘에 쩔어 사는 중년의 남성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보통 남성들에게 쇼핑은 와이프의 욕구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싫은 내색 없이 몇 시간 동안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돌아다니는 일은 정말 어렵다. 어렵다가 아니라 정말로 싫은 일이다. 


쇼핑을 일로 여기는 남성들에게 옷 잘 입기를 바라기는 어려운 것이 분명하지만 이런 수고와 노력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사실 요즘 유통업체들도 이런 소비자의 달라진 세태를 반영해 새로운 채널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요즘 유통의 핫이슈로 등장한 편집숍은 이런 귀차니스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편집숍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브랜드나 상품 등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다. 백화점과 다른 점은 우선 규모가 작고, 두 번째는 특수 목적을 가졌다는 것이다. 


보통의 편집숍은 컨셉이나 타깃, 복종 등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다. 가장 많이 알려진 ‘ABC마트’나 ‘슈마커’, ‘레스모아’, ‘JD스포츠’ 등 슈즈 멀티숍도 편집숍의 일종이다. 또 패션의 거리로 알려진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한남동, 이태원에 가면 한 집 건너 하나가 편집숍일 정도로 편집숍의 천국이다. 이곳에는 낮에는 패션매장과 밤에는 바가 되는 편집숍도 있고 커피숍과 의류 매장이 결합된 곳도 있다. 요즘에는 의류나 화장품 등 일반적인 패션 상품과 함께 생활 소품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숍이 인기다. 인형에서 향수, 피규어, 주방용품, 식기류 등이 결합된 이색적인 매장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편집숍은 특수 목적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필요한 아이템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처럼 몇 개 층을 옮겨다닐 필요 없이 편집숍에서 슈트에서 슈즈, 와이셔츠, 니트, 목도리와 타이까지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가방과 지갑 벨트 등도 얻을 수 있다. 코디네이션은 기본이다.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편집숍에서는 낱개 판매가 아닌 세트 판매를 기본으로 상품을 구성하기 때문에 코디네이션이 생명이다. 


요즘 뜨는 편집숍마저도 귀찮다면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요즘 맘만 먹으면 정말 싼 값에 질 좋은 제품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해외직구도 있고 인터넷에 넘쳐나는 온라인 특가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런 것도 귀찮거나 시간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도 등장했다. 일정액을 내면 그에 상응하는 상품을 모아서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또 요즘 나오는 모바일 앱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쏟아냈던 많은 말들 보다 당신의 관심이 우선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 관심으로 옷을 잘 입게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 남들에게 신뢰를 주고 그 신뢰는 당신의 재테크로 연결될 수 있음을 상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www.fash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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