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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티투어, 당일여행으로

소금꽃의 행복한 여행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산시티투어 코스가 모두 한두번씩 가본 곳이어서 새로울 게 있을까? 게다가 시티투어 당일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려서 여행길이 걱정되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그냥 취소할까도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오산대역 1번출구에서 대기중이던 오산시티투어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그 동안 염려스러웠던 모든 걱정이 사라집니다. 가이드 선생님들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한 안내에 마음의 근심이 확 풀어지는 것과 동시에  비오는 풍경이 갑자기 더 운치있게 느껴지네요... 

오늘 돌아볼 코스 효행탐방로인데 독산성 세마다, 오색시장, 수원화성행궁, 융건릉 등 평소 화성과 오산 당일여행으로 다녀올만한 명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네요. 오산시티투어는 총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의 코스는 광역코스 효행탐방로 코스입니다.      


독산성 세마대 

가이드 선생님이 아무리 친절하시다 해도 코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만족감이 이처럼 가득하지 않았을텐데요. 촉촉히 내리는 봄비, 파릇파릇 연두연두..,  비오는 숲길은 환타스틱 그 자체였습니다. 내 맘 속에 시크릿가든을 걷는 느낌이 이런 것인지도, 풀냄새 나무냄새 그리고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까지 비가 와서 마주할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마음에 흡족합니다. 오산을 대표하는 명품숲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독산성 산성길

사실 오산시민으로서 이곳 독산성은 봄여름가을겨울 다 돌아본 길이지만 비오는 산성길은 처음입니다. 비록 하늘은 잿빛이지만 기분 좋은 녹색이 아쉬움을 달래주고도 남았습니다.     


세마대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열변을 토하십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작은이벤트까지. 세마대 현판이 앞뒤로 다른 이유를 이번에 정확하게 알았는데, 문화재 여행에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말이 꼭 맞는 말입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독산성 세마대 숲길. 이런 게 힐링 아닐까요? 이제 비오는 날이면 독산성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오색시장 - 오산시티투어 두 번째 여행지

오색시장이야말로 오산의 당일여행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역사도 오래되고 이야기도 많은 오색시장입니다. 독산성 세마대를 둘러보고 배가 출출해질 무렵 오산오색시장 꿀맛지도와 쿠폰이 증정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해주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쿠폰을 나눠주고 자유시간을 주며 자유롭게 쇼핑을 하게 할 줄은 몰랐는데, 신선한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투어 인원 전부가 한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게 하고 그 참에 오색시장을 두루두루 돌아보게 하는 아이디어도 좋았기 때문이죠. 

꿀맛지도와 함께 나눠준 쿠폰. 3천원권 1개와 2천원권 2개, 총 액면가 7천원 어치 쿠폰이 증정. 오색시상에서 한끼 식사로 충분할 뿐더러 소액권으로 나눠서 분식이나 기타 쇼핑에도 유용한 듯, 세밀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군요. 저는 이곳저곳 돌아다닌 끝에 8천원 짜리 고등어구이를 1천원 보태서 맛나게 먹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오색시장 나들이에 나섭니다.

오산오색시장에는 매장마다 다양한 프로모션이 연결되어 있는데, 특히 오산시티투어 가맹업소 표시된 집이 많아서 쇼핑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래 스티커가 붙은 매장이라면 아무데나 들어가도 되는데 무지 많네요. 어디갈까 고민해도 되겠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선보인 경기지역화폐 오색전도 생각보다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중인데, 오색전은 이미 성공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 우리집만 해도 벌써 나와 와이프 모두 한장씩 신청해서 지금 맹렬하게 사용중이거든요. 카드신청하고 사용하는 과정이 신용카드와 100% 동일해서 알고도 쓰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일이겠죠. 저희는 오색전 출발과 동시에 신청해서 10% 혜택까지 봤기에 이 같은 안내판이 그저 반가웠습니다.     


이번 주말, 야맥축제가 기다려집니다. 오색시장

비가 와서 일까요?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재래시장도 이쯤 되면 마트 못지 않게 쇼핑하기 좋아보입니다. 오히려 사람사는 재미도 느끼게 해주고 오산오색시장의 독특한 경쟁력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번 주말 야맥축제 안내글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가보려구요. 수제맥주 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다양한 맥주 구경하는 재미도 만만치가 않답니다. 

     

수원화성행궁 - 오산시티투어 세 번째  여행지

오산시티투어가 다른 도시 시티투어에 비해서 색다른 것은 바로 오산시, 수원시, 화성시 등 3개 도시를 두루두루 돌아보는데 있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화성행궁과 융건릉, 그리고 독산성세마대 모두가 정조대왕의 역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광역코스 이름도 효행탐방로. 그래서일까? 이번 효행탐방로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정조대왕의 효심을 절로 깨우치게 됩니다. 수원화성행궁에서는 비가 그치기는 커녕 더 많이 오기 시작해서 진행하시는 분들이 어려움이 많았지 않나 생각하는데. 날씨만 좋았더라면 장용영 무예시범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비가 많이 와서 이날 장용영 무예시범은 취소랍니다.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와 정조대왕 친필이라 알려진 화성행궁 현판. 사도세자가 들어갔던 뒤주랑 같은 뒤주. 저렇게 좁은 뒤주 안에서 비참하게 죽어갔을 사도세자를 생각하니 참 기가 막힙니다. 비정한 역사, 비참한 역사. 이 모든 것을 생생히 목격하고 이겨낸 정조대왕의 심정이 어땠을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일대기는 그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대기가 아닐까요?     

융건릉 - 오산시티투어 네 번째  여행지

오늘의 마지막 여행코스 융건릉입니다. 그러나 이쯤 되니까, 이번 여행에 동행했던 꼬마친구들이 걱정되었는데 다들 생각보다 의젓하게 잘도 따라다니네요. 귀여운 꼬마아가씨 둘이 힘들긴 하지만 잘도 따라다니네요, 엄마 아빠가 평소에 많이들 데리고 다닌 것을 짐작하게 해주죠.      

융릉의 홍살문

융건릉은 사도세자와 정조대왕 두분의 내외분 왕비까지 모셔져 있는 왕릉이며, 특히 사도세자를 모신 융릉은 사도세자 시절 수은묘, 그리고 장헌세자 시절의 현륭원 마지막 장조로 추증된 후 융릉으로 부르게 됨으로써 조선시대 왕릉 중에서 ‘묘,원,릉’ 이라는 명칭을 모두 가진 유일한 릉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기구한 스토리와 절박한 사연을 품고 있는 왕릉이 과연 있을까요? 정조대왕의 효심이 절로 느껴지는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날씨가 좋은날이라면 시민들 휴식공간으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지만 이날은 비록 일요일이지만 비가 많이 와서 모처럼 한적한 융건릉을 보게됩니다. 그 동안 제가 다녀간 융건릉 중에서 가장 한적한 모습입니다. 

융릉에서 건릉으로 넘어가는 산책로. 비가 와서 더욱 선명해 보이는 산책로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싱그럽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풍경입니다.     

정조대왕이 모셔져 있는 건릉

융릉과 건릉 모두 돌아보고 천천히 돌아가는 중, 숲길이 장관입니다. 아마 융건릉은 당일여행으로 온다해도 하루 한나절은 여유있게 오면 좋은 곳입니다. 산책로가 너무 잘되어 있는데다 소나무와 밤나무가 어찌나 멋진 숲을 이루고 있는지. 가족 단위로 가볍게 당일여행 올만 하네요.      


역사문화관

융건릉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융건릉 입구에 위치한 역사문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주말에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역사문화관에 들러보고 걷는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 5시 30분

정확하게 마감시간에 오산대역 출발지점으로 도착 오산시티투어가 마무리 됩니다. 오산대역 주변으로 유채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비 오는 날의 유채화.      


마지막으로 한마디!

오산시티투어가 모두 3가지 코스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효행탐방로 코스를 돌아본 결과 나머지 2코스 모두 참가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또한 6월에 이벤트투어가 마련된다고 하는데 아스날 연대기 세트장을 돌아보는 등 듣기만 해도 참석해 보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금꽃의 행복한 여행의 모든 글들은 소금꽃의 블로그에 우선 게재됩니다.  https://labbor.blog.me/221503370341)     


#미디어패션쇼(www.fashow.co.kr)에서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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