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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Dec 25. 2023

부장님, 이번 계약은 힘들것 같습니다.

골프선수의 후원 계약 에피소드 

2023년 12월 18일에 썼습니다.



연말이라 세상이 바쁘다. 잘 보낸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연말은 뭔가 바쁘고 들뜨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나는 다르다. 시드전이 끝나고 선수들의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겨울을 보내는 마음가짐이 들뜰 수가 없다. 

얼마 전에 캐비닛 정리를 하다가 작년 이맘때 썼던 업무노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제일 상단에 적혀 있던 문구가 뭐였냐면, "1일 1제안!" 이었다. 이게 내 일이니깐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냐면 이유가 있다. 

모든 선수들이 모두 다 완벽한 계약을 할 수가 없다. 

선수들마다 상황이 다르고, 선수들마다 기대치가 다르다. 그런데다가 외부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제적인 여건으로 후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그랬다. 그렇게 해냈고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아직 '완벽하다.'라고 할 수가 없다. 마음에 짐이 있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이 무게는 몇 킬로 정도가 될까? 거절을 듣는 것은 익숙하다. 하지만 익숙하다고 덜 아픈것은 아니다. 


"부장님, 후원 계약 진행이 힘들 것 같습니다."

"지원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제안 주신 프로님들은 도움을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말고 다른 이야기를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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