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박현경과 있었던 일.
박현경의 후원사 일정과 관련하여 확인할 게 있어 연락을 했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마무리되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박현경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처음 한 달 정도는 포르투갈에서 또 다른 한 달은 베트남에서 진행했다. 선수들을 보면, 나름의 이유로 전지훈련지를 나눠서 소화하는 경우가 있다.
베트남에서도 전지훈련을 잘 하고 있고, 여러모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내게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며 마인드셋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작년에 대화를 했던 것인데, 로리 맥일로이의 심리 코치인 밥 로텔라가 했던 메시지 중, '자신감은 연습보다 믿음에서 나온다.'라는 내용과 관련한 것이었다.
"자신감은 연습보다 믿음에서 나온다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 와서 훈련하면서 든 생각인데 그 믿음 또한 노력과 준비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준비와 노력이 없는 사람은 믿음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믿음을 여기에서 만드는 중이에요."
"와.. 믿음을 만드는 중이라는 현경이의 이 말 정말 좋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내게 말했다. 박현경의 노력이야 이미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 믿음을 차곡차곡 잘 쌓길 바랄게. 그리고 잘 쌓은 믿음들이 현경이가 힘들 때 현경이를 지켜주는 높은 성이 되어 있기를."
라고 전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어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내게 한 번 더 이번 전지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고, 만족스럽다며 자신 있게 소감을 남겼다.
마침 오늘, 베트남에서 함께 있다 귀국한 한창원 코치와 박현경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태도'나 '노력'을 보고 정말 놀라워했다. (박현경은 이시우 코치님과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오늘 귀국한 박현경은 내일부터 또 다른 일정이 시작된다. 3월에도 대부분의 날이 후원사 및 KLPGA 일정으로 가득하다. 일정을 쪼개고, 또 쪼개어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거의 매년 이렇게 해 왔다. 대회가 없다면, 남들은 휴식과 훈련에 집중하지만, 박현경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모든 일정들을 최대한 즐겁고, 긍정적으로 해낸다. 그래서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더 아끼고 응원하게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오랫동안 큰 기복 없이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참 놀랍다.
생각해 보면, 결국 태도에 답이 있었다.
좋은 태도와 노력으로 무장한 박현경이어서 그렇게 해낼 수 있었다. 작년에는 피부 질환으로 전지훈련 동안 고생이 심했다. 올해는 잘 준비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기대가 된다.
박현경은 믿음을 쌓고 있다. 잘 쌓은 믿음이 그녀가 바라는대로 자신감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