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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Nov 26. 2023

엇, 부장님 장갑이 찢어졌어요

손예빈프로와 있었던 일

2023년 5월 16일에 썼습니다.

"엇, 부장님 장갑이 찢어졌어요."


최종라운드 티오프를 위해 예빈프로와 1번홀로 함께 걸으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스타트 텐트에 다 왔을 무렵, 자신의 골프장갑이 찢어졌다고 내게 말한다. 그러지 않겠지만 혹시나 예빈프로가 불길하고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될까봐 재빨리 말했다.


"아, 이건 오늘 시합을 찢을거라는 신호다!"


나의 형편없는 개드립에 온화한 미소와 함께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을 하고 예빈프로는 티잉구역으로 들어갔다. 경기 전,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은 아닌지 스코어를 더 예민하게 지켜보게 됐다.

2, 3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내 마음은 무너졌는데, 마지막 18번홀에서 홀아웃을 하고 만났을때의 예빈프로는 활짝 웃고 있었다.


예빈프로의 최종 스코어는 오늘 5언더파, 토탈 10언더파로 공동 5위. 스코어카드 접수처로 이동하며 나름 진짜 찢었던 시합이 됐다며 함께 웃었다.


인스타그램에 먼저 올린 글. 일을 하다보면 겪게되는 상황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것은 꽤나 어렵다.


선수들하고 일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고 노력하는 것들이 있다. 경기 중, 선수들이 겪는 현상들을 부정적 신호로 해석 하지 않게끔 좋은쪽으로 바라보게 하고 프레임을 만드는 것. 그게 생각이든, 행동이든 말이다. 일종의 마인드세팅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거기에 또 너무 빠져 있어 해야하는 일을 놓치지 않는것.


https://brunch.co.kr/@dhpark88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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