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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몸글몽글 Nov 06. 2017

스포츠 인권 공부 모임을 마치며  

이재환

지난 5월 11일 목요일 스포츠와 인권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품은 채 시작된 첫 번째 모임이 시작되었다. 10월 23일까지 총 여섯 번의 모임을 통해서 책 '스포츠, 인권을 만나다'를 마쳤다. 체육시민연대 고문으로 계시는 문경란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임엔 1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체육시민연대의 활동가와 인권강사, 대학(원)생, 변호사, 운동선수의 학부모 까지 다양한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첫 모임은 체육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으나 휠체어를 탄 사람이 올라올 수 없다는 비 인권적 위치선정으로 인해 현재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세 번째 주에 모여 정해진 분량을 읽고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자의로 나선 사회자와 발제자의 주도로 모임이 진행된다. 발제자는 정해진 분량을 정리해 대표로 발표하고 관련된 이슈를 제기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사회자는 모임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중간 중간 문경란 선생님의 인권에 대한 보충 설명이 첨가되기도 한다. 책에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나 논의가 인권 자체가 아닌 사례에 대한 이야기로 지나치게 치우칠 때 나오는 시간이다. 문경란 선생님은 크게 원치 않는 시간이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가장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체육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임에도 최근이 되어서야 스포츠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리트 운동선수 경험이 없는 나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스포츠 인권은 모두 운동선수에게 집중이 되어있었다. 엘리트 학생 선수들의 폭력, 성폭력 문제부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러 C0룰이라 불리는 학습권 문제까지 ‘인권’이 스포츠와 만나는 순간 엘리트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사실 우리 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한 ‘스포츠, 인권을 만나다’ 또한 상당부분 엘리트 스포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서 스포츠와 인권은 엘리트 스포츠만이 아닌 장애인, 여성, 성 소수자, 숨쉬기 운동밖에 할 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 까지 다양한 부분에 걸쳐 만나고 논의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모임엔 인권은 알고 있으나 스포츠에 대해 알고 싶은, 스포츠는 알고 있으나 인권에 대해 알고 싶은 또는 스포츠와 인권 모두 어느 정도 알고 있으나 두 분야가 잘 연결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공부한 분야도 다르고 몸담고 있는 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토론과 논의를 통해 매워준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듣고 이야기를 나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때 나는 책의 제목처럼 스포츠가 인권을 만나는 순간을 느낀다.                            


이제 11월 모임에서 책거리를 끝내면 스포츠 인권 공부 모임의 첫 번째 책 ‘스포츠 인권을 만나다’가 완전히 끝나게 된다. 스포츠와 인권을 주제로 한 거의 유일한 책이기 때문에 앞으로 공부하게 될 책은 아마 인권을 주제로   한 책을 선정하게 될 것이다. 인권의 시선으로 스포츠를 만나 친 인권적인 스포츠는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글쓴이  : 이재환 

레저스포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진학예정, 2015년에 몸글몽글 1기를 만나고 끊임없이 글쓰기를 시도중이나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 최근 스포츠와 인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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