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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Mar 27. 2020

스포츠 재점화 카운트 다운 초읽기

스포츠 계 재점화 카운트 다운 초읽기


작용과 반작용 법칙


고전 물리학 아버지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서 '중력'을 발견한다. 뉴턴은 사과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3가지 운동법칙을 발표한다.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작용과 반작용' 법칙이다. 

A라는 물체가 B라는 물체에 힘을 가하면 B는 같은 힘을 정반대 방향으로 A에게 준다. 테니스 선수가 라켓으로 테니스 공을 치면, 공은 라켓에 반동을 준다. 스케이트 선수가 인라인으로 땅을 밀면, 땅은 반대 방향으로 인라인을 밀어준다. 다이버가 다이빙대를 내리누르면, 다이빙대는 그 힘만큼 사람을 밀어 올린다. 

이렇듯 작용과 반작용은 한 쌍으로 동시에 작용한다. 작용과 반작용 원리는 비단 물리학에 한정되지 않고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한다. 코로나19사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대중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되길 바라고 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어떨까?


만약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그건 또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현 사태를 바꿀 수 없다고 현실을 인정하고 순간 자신의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작용과 반작용 법칙(law of action and reaction)에서 반작용 힘이 예전으로 회귀하려는 방향이 아닌 다른 삶을 모색 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일류는 일상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활동이 가속화되고 가상 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영화 속 매트릭스(The Matrix, 1999) 세계가 점차 현실로 느껴진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거쳐 온갖 풍파를 거친 인류가 급진적인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대게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선호하기 때문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삶을 변화를 꾀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쉬운 일이다.


겨울 스포츠 조기 강판과 올림픽 연기

겨울 스포츠 대명사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다음시즌을 기약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다. 겨울 실내 스포츠 특성 상 밀폐된 공간에 많은 관중들이 밀집하기 마련인데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찌감치 시즌 접은 프로농구와 배구와 달리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골프 등은 4월 20일을 기점으로 개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다행인 점은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일본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 되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예정보다 늦게 리그를 소화하는 프로야구는 리그 운영에 숨통이 틔었다. 프로야구는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이 기간 동안 쉬기로 한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무국이 발표한 올림픽 휴식기는 오는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18일간이다. 


반면 프로축구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리그 일정 변화가 없다. 올림픽 기간에도 프로축구리그는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많은 구단 입장에서는 구단 운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대구 FC는 김대원, 정태욱, 정승원, 김재우 등 4명의 선수가 올림픽 대표팀 후보인데 내년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리는 대구FC는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갈대 같은 스포츠 팬을 잡아라!


'사회적 거리두기'운동과 '언택트(Untact)'문화 확산으로 인해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페스티벌, 지역행사, 컨퍼런스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힘들어 졌다. 코로나19에 대한 향방에 따라 언제든지 리그가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도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통제하기 힘든 외생 변수다. 통제할 수 없는 변수 앞에 언제까지 무기력하게 있을 수 없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 전 승리 이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효과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았다. 대표팀의 성과는 K리그까지 이어졌고, 지난해 50% 이상의 관중 증가를 보였다. 특히, 올시즌 프로축구는 대기록 풍년이 예상된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80-80클럽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50-50클럽 가입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제주로 이적한 정조국과 최효진(전남 드랜곤즈), 강민수(부산 아이파크), 김광석(포항 스틸러스)도 개인 통산 4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다. 개인 통산 400경기 출장은 프로축구 역사상 현재까지 14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여기에 손흥민, 황희찬, 백승호, 이강인 등 해외파들 역시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스포츠로서 2020년 스포츠 열기를 이끌어 나갈 프로야구는 최고시청률 19.1%를 기록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일본, 미국을 거쳐 대구로 복귀한 오승환, 나성범(NC), 하주석(한화), 노경은(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리그에 신바람을 넣을 불어 넣을 것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야구가 휴식기를 선택한 이유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 이후 12년 만에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병역면제(동메달 이상)가 걸린 이벤트 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1년 미뤄진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곧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3억원 상당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잠실야구장은 팬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카운트 다운은 시작됐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봄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제 만발할 벗 꽃을 기점으로 스포츠 계는 재 점화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로켓 카운트 다운은 사실 10초가 아닌 수 시간, 때론 수일 전부터 시작된다. 발사 순간을 위한 일렬의 활동과 점검은 매우 길고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다. 과학자들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 어떤 시각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카운트 다운은 단계별 점검과 준비가 잘 완료됐고 다음 차례를 진행해도 좋다는 사인이다.


일반 팬들에게 카운트 다운은 축제의 시작을 의미한다. 하지만 스포츠 계에서 카운트다운은 축제의 시작이 아닌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시간 그 자체를 의미한다. 지금은 '무관중 경기'와 '리그 중단' 사태로 상처입고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붙잡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프로스포츠의 인기를 반영하는 척도는 ‘관중’임을 잊지 말자. 스포츠 계는 코로나19사태를 통해 '팬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각종 연구에 의하면 관중 수와 응원 크기에 따라 선수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분비가 달라진다고 한다. 관중이 많아야 선수들은 힘을 낸다. 최근, EPL 선수들은 리그 방침과 별도로 '팬 없는 경기'에 반대하고 나섰다. 팬들의 함성 소리는 선수들에게 전달되어 경기력과 퍼포먼스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현장 열기는 전파를 타고 TV너머 팬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비로서 팬들이 현장에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리그가 바로 서야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예능 컨텐츠 역시 빛을 바랄 수 있다. 핸섬타이거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서장훈 선수가 프로농구 무대에서 전설로 남지 않았다면 리얼 농구를 표방하는 핸섬타이거즈 역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스포츠 계 '동업자 정신' 절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스포츠 계는 초토화 되었다.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취약한 스포츠 산업 진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스포츠 단체는 상황이 어려운 단체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 나중에 반대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주요 스포츠는 시즌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도 연대를 할 명분은 충분하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스포츠 계가 진정한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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