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민 Mar 27. 2020

‘위기’ 때 필요한 건 '센스'

위기는 곧 '기회'라던데 기회는 '센스'로부터 시작할 지도 모를 일이다.

토블잔CD, 코로나19 '위기'에 '센스'로 대처한 선봉장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고 세계화 되면서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과거 다른 감염 병들 보다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괴력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여행, 항공, 숙박, 행사 등 서비스 업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 거쳐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도처에 온갖 종류의 '두려움'과 '공포감'이 엄습한다. 전세계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물리적 거리두기'에 한창인 상황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어 토블잔(Jure Tovrljan)은 서로 떨어져 있는 원을 가진 오륜기, 마스크를 쓴 스타벅스 로고, Just don't do it으로 바뀐 나이키 로고 us closed로고로 바뀐 US OPEN, 인터넷을 보고 있는 NBA로고 등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코로나 19극복을 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창의적인 센스를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토블잔CD는 약 일주일 간 로고 작업을 진행했다. 토블잔CD는 "스타벅스 로고를 보고 첫번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사이렌(스타벅스 로고)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어떨까?" 이후 그는 나이키, 애플,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상징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사태를 맞아 재탄생한 코로나 로고가 재미있다.

'물리적 거리두기' -> '심리적 거리 좁히기' 사고 전환


'센스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는 팔리는 상품은 모두 그 ‘제품다움(시즐, Sizzle)'을 내포하고 있는 상품이며, 이 '시즐'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이론이다. 사상 최대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시즐感'이다.

* 시즐(Sizzle)感: 감각 기관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느낌


아래 사례는 '물리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심리적 거리 좁히기'로 나다운 '센스'를 발휘하고 있는 기업들 실 사례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겠다. 먼저 국내 사례다.


"야(다음에)놀자" - 야놀자

2m간격 유지한 거 보이나? 센스있다.

경쟁사인 요기 어때 반응도 궁금하다. 집을 가르키며 '요기 어때'라는 센스를 보이면 어떨까?


"우리 다음에 보자!" - 다음(DAUM)

우리 다음에 보자! '다음(DAUM)'재상기

문득, 네이버(NAVER)반응도 궁금해진다. 우리 당분간 NEVER 하자! 이 정도 센스는 어떨까?


"마스크 쓴 라이언" - 카카오(Kakao)

경쟁 캐릭터 라인 반응도 궁금하다.

라인 캐릭터가 약국에 마스크 사러 줄(Line)서는 모습은 어떨까?


다음은 해외 사례다.


코카콜라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글자 사이에 여백을 삽입한 로고와 함께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함께 뭉치는 최고의 방법"(Staying apart is the best way to stay united)"이라는 슬로건을 게시했다.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도 자신의 로고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HUNDAI) 자동차는HYUN'DIE'로 DIE(죽음)이라는 단어를 활용하면 어떨까?


이 밖의 다양한 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센스를 기르려면 온갖 것에 생각이 미치는 꼼꼼함. 남이 보지 않는 부분도 알아차리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두려움으로 이성적 판단력이 혼미해진 요즘 '무력감'을 '센스'로 발현할 최적기로 활용하자.


추가로 위기를 센스로 끌어올린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 마칠까 한다. 아래 사진은 2014 러시아동계올림픽 오륜기 사고로 곤욕을 겪고 있을 때다. 이때 아우디에서 광고가 하나 등장했다.

밑의 부제엔“네 개의 링으로만 충분할 때(When four rings is all you need)”라고 적혀 있다. 그 아래 눈길을 질주하는 아우디 쿠페가 나온다. 정말...센스가 뚝뚝...묻어난다. 그런데 아우디 측에서는 공식 광고가 아니라고 했다. 공식 광고여도 꽤나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