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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Jan 14. 2019

메이웨더에게 뺨맞은 텐신, 맥그리거에게 미소를 보내다.

왝더독 효과(Wag the dog effect)

왝더독 효과(Wag the dog effect) 왝더독은 경제용어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이다.

주식시장에는 미래가치를 거래하는 선물 시장과 현재가치를 거래하는 현물시장이 있다. 본래 현재가치가 미래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지만,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미래가치가 현재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왝더독은 그러한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등 광범위하게  볼 수 있다.


스포츠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18년 12월31일 대미를 장식하고자 했던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다. 메이웨더와 텐신과 경기다.

텐신이 체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도 왝더독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정작 경기 내용은 별다른 이슈없이 끝났지만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유명악동의 트윗질이 화제가 된 것이다.  그 주인공인 맥그리거.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텐신과 경기 1주일 후 "종합격투기 시범 경기로 텐신과 맞붙기 위해 도쿄로 가고 싶다. 올 여름 전에 실현되길 바란다. 바로 추진해 보자"고 말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이 또 하나의 화제로 이어진 것이다. 텐신은 곧 응답했다.

"맥그리거 씨. 내 이름을 기억해 줘서 고맙습니다. 나와 경기까지 고려하고 있다니 대단한 영광입니다"라더니 "조만간 58kg 체중 킥복싱 룰로 링에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역제안했다. 이는 메이웨더의 영향이 크다. 당시 3분 3라운드 복싱 룰로 이벤트 경기가 펼쳐져다. 텐신은 킥복서인데 힘과 체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70kg라이트급에서 활동하는 맥그리거가 58kg까지 몸무게를 빼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경기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텐신은 이어 "전 올해 라이즈 월드 그랑프리(58kg급)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맥그리거 씨 (58kg까지) 감량하면서 날 기다려 주세요"라며 응수했다. 맥그리거와 텐신과 트윗이 라이즈 월드 크랑프리가 언급되면서 일본 킥복싱 단체 라이즈에 대한 홍보로 이어진 것이다. 맥그리거와 텐신과 트위터 대화 속에 등장한 라이즈는 맥그리거와 텐신과 대화속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며 그 존재가치를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우리나라 로드FC급에 해당하는 단체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말이다.


만약 둘 사이 대결이 성사된다해도 뻔한 결과가 예상되어 시작부터 김빠진 대회가 되겠지만 팬들은 이미 맥그리거가 일본으로 건너와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미래에 펼쳐질 일을 상상하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현실화 하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맥그리거가 킥복싱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메이웨더에게 농락당한 텐신은 영리했다. 무명인 텐신이 마케터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메이웨더에게 눈물을 보인 텐신이 맥그리거에게는 미소 지은 것이다. 성사될 리 만무한 경기(미래가치)가 주최사인 라이즈(현재가치)를 미소짓게 했다.  


이 만큼 성공적인 덤 마케팅이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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