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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츠파이 Mar 08. 2024

'SK의 유산청산' SSG의 도전은 성공할까?

2024시즌 KBO리그 전망 7편 - SSG 랜더스 편

 2024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로버트 더거 (외국인 선수), 이지영 (트레이드), 박대온, 신범수 (2차 드래프트), 이찬혁, 최민창 (방출선수 영입)

OUT : 커크 맥카티 (외국인 선수), 최주환, 김강민, 최항, 조성훈 (2차 드래프트), 김태훈, 서동민, 이흥련 (은퇴), 이재원, 임준섭 (방출)


정말 다사다난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2022년 SSG가 인수한 첫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3년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고, 플레이오프에서 NC에게 스윕패를 당하자 프론트 최고위층에서 리빌딩의 칼을 꺼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주환과 최항 등 베테랑들을 내보냈고 심지어 팀 레전드인 김강민마저 한화에 지명되자 팬 커뮤니티를 폭발 직전까지 갔다. 이와중에 김강민에게 은퇴를 종용한 것이 밝혀져 프론트의 일처리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SK시절의 인물들인 김원형 감독과 김성용 단장도 경질시키고 이숭용 전 kt육성 총괄을 감독으로, 김재현 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단장으로 앉히며 진정한 SSG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리빌딩의 버튼을 누른 첫해고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만큼 선수들을 얼마나 잘 도닥이며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 


김광현의 부활이 절실하다


여전히 젊은피가 필요한 투수진 

SSG가 여러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했지만 야수진에 집중되어 있다. 투수진은 여전히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김광현과 박종훈, 오원석과 문승원 등 기존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해줘야 하는 상황.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김광현은 지난해부터 구속저하에 시달리며 타자들은 압도하는 에이스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 9승 8패, 평균자책 3.53을 기록했는데 클래식 지표 뿐 아니라 피안타율(.261), 9이닝당 삼진수(6.36), 9이닝당 볼넷수(3.74), BABIP .301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2013시즌 이후 최악의 지표를 남겼다. 스프링캠프에서도 140km 초반의 구속에 머물고 있어 우려가 크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박종훈은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는데 지명한 팀이 없었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가치가 하락했고 오원석은 2021년 데뷔시즌에 보여줬던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며 2년간 정체된 상태다. 문승원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됐을 경우 5-6선발 대체자원도 마땅치 않다. 


불펜도 암울하긴 마찬가지. 고효준과 노경은, 두 노장선수가 SSG 불펜을 떠받들고 있다. 여기에 확실한 마무리 투수인 서진용은 5시즌 연속 60+경기 & 60+이닝을 책임지고 있는데, 혹시라도 서진용의 몸상태에 이상이 생길경우 SSG 불펜은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 서진용이 건강하게 2024시즌을 소화하길 기도해야 한다. 


그나마 이로운(6-1, 5.62)과 최민준 (5-3, 4.20)이 2023시즌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다행인 부분. 두 선수는 고효준과 노경은을 대신해 필승 계투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 시즌 중 전역이 예정되어 있는 김택형과 장지훈의 존재도 SSG에겐 큰 도움이 될 전망. 


동기 김강민이 없는 공백은 추신수가 대신한다


추신수의 마지막 시즌

추신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하며 그동안 마다했던 주장의 직책도 받아드렸다. 한국야구의 경험이 짧은 선수가 팀을 이끈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자신의 경험을 가치있게 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제의를 받아드린 것으로 보인다. 주장 역할을 하며 은퇴 시즌을 보낼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풀타임 뛰긴 힘들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지영과 한유섬, 하재훈 등 기존 선수들이 돌아가며 체력관리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져갈 전망이다. 


최주환이 떠난 2루수는 스프링캠프 MVP인 안상현과 베테랑 김성현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포수 자리는 키움에서 이적한 이지영과 FA계약을 맺고 잔류한 김민식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포수자리는 두 선수를 제외하고도 박대온과 심범수, 조형우 등 준수한 포수자원들이 즐비해 '포수 기근'에 시달리는 KBO리그 팀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최지훈-박성한-최정-에레디아-추신수-한유섬-전의산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이번 시즌도 장타력에서 강점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드러난 것처럼 타격슬럼프에 빠지거나 1-2점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작전야구를 통해 1점을 짜내거나 기복없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공격력엔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또한 주전과 비주전간에 전력차이가 큰 편이라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전력 불균형이 이러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루-유격수 자리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시급한 상황. 외야 라인업도 공격력에선 합격점이지만 수비강화가 필요할 경우 쓸 수 있는 자원이 없다. 하재훈은 대타 자원이고 김창평은 공격력이 전무한 카드다. 한유섬의 복장터지는 수비 실책을 이번 시즌에도 감상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4-5위권은 가능하겠지만 그이상은? 

SK시절 유산을 등에 업고 우승권을 노리던 시절을 꿈꾸던 팬들이 있다면 이제 조용히 이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왔다. 유산이 영원할 수 없는만큼 SSG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력이라면 5강에 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승후보인 LG, kt와 비교했을때 선수들 능력이나 작전 수행능력, 선수단 뎁스에서 조금씩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2024시즌도 애매한 성적으로 마무리된다면 2023시즌 스토브리그만큼이나 파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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