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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SSG 랜더스는 계획이 있을까?

2025시즌 KBO리그 전망 6편 - SSG 랜더스 편

by 스포츠파이

2025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미치 화이트 (외국인선수), 김민 (트레이드), 김수윤 (자유계약)
OUT : 고효준, 허민혁, 강진성 (방출), 추신수 (은퇴), 오원석 (트레이드)


정신적 지주였던 추신수는 2024시즌 은퇴를 선언했다

추신수의 은퇴는 SSG의 세대교체가 2025시즌에도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베테랑 선수들을 어느 정도 정리했지만, FA를 선언한 노경은과 최정을 잔류시켰고 몇몇 포지션은 베테랑 선수들을 대체할 젊은 선수들이 없다 보니 SSG의 세대교체의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유망주 오원석을 KT로 보내고 중간계투 김민을 영입한 것도 불펜 전력만 애매하게 강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태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임명했지만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지며 1월 24일 자진사퇴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팀 프랜차이즈 출신 박정권 해설위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은퇴 후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 보직에 선임된 추신수의 존재가 이숭용 감독이나 팀 프런트와 잘 섞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


세대교체가 절실한 SSG 야수진

FA 재계약에 성공한 최정의 활약은 무조건 담보돼야 한다.

한때 '홈런 군단'이란 평가를 받았던 SSG는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가 이어지면서 2024시즌 공격 전 지표에서 7-8위권에 머물렀다. 팀홈런 부분에서 리그 4위(152개)를 기록했지만 팀장타율은 .420으로 리그 6위였고 팀타율(7위)이나 OPS(8위) 등 공격효율과 관련된 지표들은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부족한 공격지표를 활발한 도루시도를 통해 어느 정도 만회했는데 타율 .307-16도루를 성공한 정준재나 전반기 .364의 타율을 기록하며 반짝 활약을 펼친 박지환의 존재는 젊은 피가 절실한 SSG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하지만 포수 이지영을 비롯해 최정, 한유섬, 하재훈, 오태곤 등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안정적인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외국인타자인 에레디아의 생산력이 이번시즌에도 이어진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나쁘지 않지만, 2024시즌에 나타난 약점들이 극복되려면 젊은 유망주들의 드라마틱한 성장이 절실하다.


물론 지난 시즌 .291-37홈런-107타점을 기록한 최정과 .360-21홈런-118타점을 기록한 에레디아가 비슷한 활약을 펼쳐줄 것이란 전제는 필수적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투수진lwg


지난 시즌 SSG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김광현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거나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보직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원석을 대신해 KT에서 필승계투진 중 한 명이었던 김민을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로 거듭난 조병현을 필두로 노경은-문승원-서진용-이로운-한두솔-김택형 등 가동할 수 있는 불펜자원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선발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게 맞았는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는다.


물론 이숭용 감독의 의도대로 김민의 필승조로 자리 잡고 문승원이 다시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전성기 시절 위력을 되찾는다면 해피엔딩이지만, 지난 5 시즌동안 한 선수의 보직을 3-4번씩 바꾸는 기용법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높지 않다. 김광현의 에이징 커브와 박종훈의 끝나지 않는 슬럼프 등 여전히 변수가 많고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도 부상 경력이 화려한 선수인데, 시즌 초반 부상의 여파로 4월 출전 여부가 확실치 않다.


SSG 프런트는 계획이 있을까?

영화 기생충에서 송광호가 연기한 김기택이 극 중 아들에게 한 대사 중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란 대사가 있다.


하지만 최근 SSG의 행보를 지켜보자면 팀 운영의 방향성이 어디를 향하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진출팀 결정전에서 패한 뒤 "이숭용 나가!"란 팬들의 외침이 있던 상황에 시즌 초반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칫 팀 분위기가 나락으로 치달을 수 있다.


여기에 추신수의 애매한 보직도 선수단과 프런트, 감독과 추신수의 눈치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많은 변수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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