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BO리그 전망 10편 - 키움 히어로즈 편
2025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강진성, 김동엽, 장필준, 오선진 (자유계약),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케니 로젠버그 (외국인 선수)
OUT : 김혜성 (MLB 포스팅), 조상우 (트레이드), 정찬헌 (은퇴)
2023년 이정후에 이어 2024시즌을 마치고 김혜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박병호-강정호-이정후로 이어지는 MLB 사관학교란 호칭이 과언이 아님을 증명했지만, 리그 10위에 머물렀던 전력은 더욱 약해진 것도 사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2025년 드래프트 1R-4R지명권과 현금 10억 원과 맞바꾸며 가뜩이나 약한 투수 뎁스가 더욱 약해졌다.
경쟁팀들과 비슷한 전력 구성으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판단한 키움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타자 2명&투수 1명으로 구성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2019년 삼성이 시즌 도중 데린 러프와 맥 윌리엄스를 가동한 이후 6년 만에 첫 사례.
이외에도 타 팀에서 후보로 밀린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복권 당첨'을 노리고 있다. 강진성과 김동엽이란 복권이 터진다면 이번 스토브리그 키움의 도박은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2025시즌 키움 야구의 모토는 '득점 쟁탈전'
2022시즌 키움에서 타율 .277-21홈런-73타점을 기록한 푸이그는 큰 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며 키움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불법도박 혐의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키움과 재계약이 무난했을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년간 법적 문제가 해결되자 키움은 부상을 당한 에디슨 러셀을 대신해 푸이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카디네스는 2024시즌 삼성에서 7경기만에 퇴출당한 특이한 이력의 주인공. 지난 시즌 삼성팬들에게 '먹튀'라고 욕을 먹었지만, 삼성 트레이닝 파트의 비전문적인 팀 운영이 드러나며 카디네스의 부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공격력만큼은 경쟁력이 증명된 선수다. 7경기에서 타율 .333-2홈런-5타점-OPS 1.02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두 외국인 타자가 타선에서 자리를 잡고 2024시즌 국가대표 3루수로 급성장한 송성문이 중심타자로 역할을 해준다면 키움의 타선은 리그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 여기에 지난 시즌 영입한 최주환, 이형종을 비롯해 2025년 스토브리그에 영입한 강진성, 김동엽, 포수 유망주 김동현과 김건희 등 '한방'을 갖춘 타자들이 타순 곳곳에 배치될 수 있다.
2025시즌 키움의 야구 색깔은 매우 명확하다. '1점을 뺏기면 2점을 뺐는 공격의 야구'로 매우 재밌는 야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진 구멍은 누가 메울 수 있을까?
타선이 힘을 잔뜩 준 반면, 방패는 매우 헐거워졌다. 지난 시즌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투수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모두 이탈했다. 그들을 대신해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는 가성비 영입에 가까운 선수. 키움의 외국인 선수 성공 확률이 높긴 하지만, 경쟁팀들의 외국인 투수 수준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 4.37을 기록한 하영민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3선발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외국인 에이스들과 맞대결 비중이 높아질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긴 매우 힘들 전망이다.
3~5선발 후보들도 경험이 미천하기는 마찬가지. 오죽하면 지난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인 고졸신인 정현우가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예상될 정도다.
불펜 운영도 물음표 투성이다. 조상우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로 주승우가 낙점됐지만, 필승계투진은 조합이 어려운 상황.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원종현의 회복과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한 김성민, 상무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전역한 이강준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키움의 리빌딩은 계속된다
키움은 안우진이 정상적으로 복귀할 2026시즌 반격을 준비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당장의 승리보다는 유망주의 경험 축적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시즌 중반 베테랑 선수를 매물로 지명권 트레이드에 나서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강력한 타선이 ABS시스템의 수혜와 이번 시즌부터 도입되는 피치클락이란 변수와 잘 맞물린다면 탈꼴찌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