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금 여기서 경험하는 하나님 나라의 모형일 것인데, 내가 경험하는 교회의 모습은 일반 기업 또는 조합 또는 동아리 등 공동체를 지향하는 여러 조직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구성원 간의 친밀도나 결속력도 부실하고 활동의 수준이나 유익이 낮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교회 활동에 열심을 내보려 하지만 그건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교회 공동체는 선택받기 위해서 경쟁하는 직장이 아니다. 더 좋은 품질로 이겨야 하는 시장이 아니다. 매력을 뽐내며 인기를 얻는 취미 동아리도 아니다. 교회에 가면 무력하게 있어서 쉼을 얻고 위로를 얻는다. 공간은 지저분할 때가 많지만 덕분에 게으름을 펴도 좋다. 그리 친한 척은 안 하면서도 내 신세타령을 자르지 않고 옆에서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덕분에 모임은 짜임새가 없고 지루하지만 숨을 쉬게 된다.
이런 느슨하고 허술해 보이는 교회의 모습이 오히려 천국의 그림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장난 같지만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