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스프레드웍스 BX 인턴 성장기

2026 스프레드웍스 BX 인턴 성장기: 검증을 넘어 증명으로

by 스프레드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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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의 시간을 넘어, 이제는 증명의 시간으로


지난 두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스프레드웍스가 '함께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의 기준을 면밀히 살펴봤습니다. 자간과 행간의 집요한 기본기부터 시장의 맥락을 읽어내는 '눈치'까지. 하지만 이건 맛보기일 뿐, 진짜 이야기는 문을 열고 들어온 뒤부터 시작됩니다. 200:1이라는 압도적인 숫자를 뚫고 스프레드웍스의 BX 팀에 합류한 그 주인공들을 만났습니다.


날카로운 질문과 낯선 현장 과제를 뚫어낸 이들에게 스프레드웍스는 어떤 곳일까요? 단순한 '인턴십'이라는 스펙 한 줄을 넘어, 진짜 BX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의 성장 기록을 담았습니다. 선발 과정의 긴박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인턴 그 이상의 몰입을 경험 중인 두 디자이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금 만나보세요.



PART. 1 서류와 포트폴리오: 나만의 맥락을 설계하는 법


Q.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어느 팀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현재용 인턴 디자이너(이하 재용): 안녕하세요! 오이담 대표님 팀에서 라이프스타일, 패션, F&B 등 다채로운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를 넘나들고 있는 현재용입니다. 저는 주로 브랜드의 뼈대인 '시스템'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고, 패키지, 키비주얼 같은 구체적인 결과물로 전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평소 '의미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고 시각으로 설득한다'는 프로세스를 갈망해 왔는데, 지금 딱 그 갈증을 해소하며 재미있게 적응 중입니다. 현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대되는 포인트예요.


조윤서 인턴 디자이너(이하 윤서): 안녕하세요. 이번 인턴십을 통해 스프레드웍스에 합류하게 된 조윤서입니다. 저는 현재 정은우 대표님 팀에서 F&B 브랜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BI와 PI를 구축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평소 F&B와 공간 브랜딩에 관심이 정말 많았는데, 대표님 팀에서 브랜드의 초기 단계부터 공간 경험까지 확장되는 실무를 직접 다룰 수 있어 매일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Q.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나중에 지원자 수를 전해 듣고 더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재용: 사실 처음엔 실감이 잘 안 났어요. '내가 정말 된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지원자가 200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더라고요. 단순히 기쁜 걸 넘어서, 그 수많은 분 중에서 내가 선택된 이유를 결과물로 증명해야겠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이 생겼어요.


윤서: 면접 때 팀장님들의 질문이 날카로워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거든요.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짜릿했어요. 3%의 확률을 뚫었다는 사실이 제 포트폴리오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무척 뿌듯했어요.


Q.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만큼, 포트폴리오의 첫 단추부터 남달랐을 것 같아요.


재용: 저는 기존에 있는 템플릿을 그대로 쓰는 대신, '읽는 사람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 가장 공을 들였어요. 정보를 빼곡하게 많이 보여주기보다, 필요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눈에 걸리도록 레이아웃의 위계와 시선 흐름을 정리하는 데 집중한거죠. 디자인의 목적이 결국 '정보 전달'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려 노력했어요.


윤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읽히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이력서는 개인정보와 경험의 나열이라 '품목'별로 나누어 한눈에 정리되어 보이는 데 주력했어요. 반면, 자기소개서는 저만의 진솔한 서사와 포부를 담아야 하기에 이력서와는 다른 레이아웃과 폰트를 사용해 디자인했어요. 서류의 성격에 따라 읽히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성격에 맞게 디자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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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확실한 컨셉이 정해졌다면 이제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중요해질 텐데요. 수많은 지원자 사이에서 선택받기 위해 전체적인 구조는 어떻게 설계하셨나요?


재용: 저는 특정 페이지만 부각하기보다 '전체적인 밀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어요. 표지부터 목차, 본문까지 깔끔한 구성을 유지하되,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시각 언어를 보여주는 방식에만 변주를 줬어요. 예를 들어 인터랙션 작업은 그 전개 방식이 한눈에 보이도록 별도의 그래픽으로 풀어내기도 했죠. 한 페이지만 화려하고 나머지가 힘이 빠지면 "앞뒤 작업자가 다른 사람인가?"라는 의구심을 줄 수 있거든요. 마지막 장까지 '이 모든 게 나의 결과물'이라는 신뢰를 주는 흐름 자체가 저만의 전략이었어요.


윤서: 저는 '표지'의 첫인상에 승부수를 띄웠어요.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표지를 보고 집어 들듯, 포트폴리오도 첫 장에서부터 개성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단순히 'Portfolio'라고 적힌 무색무취한 표지 대신, 작게라도 저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입혔어요. 그리고 그 감각이 작업물 본문의 레이아웃까지 일맥상통하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면접관이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오게 만들었어요.


Q. 전체적인 틀을 잡은 뒤에는 '전개 방식'이 고민이었을 것 같아요. 작업물 하나하나가 설득력 있게 읽히도록 설계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재용: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어요. 저는 제 작업의 모든 과정을 알고 있지만, 처음 보는 면접관에게는 낯선 정보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단순히 결과물만 툭 보여주기보다 전체 프로세스를 먼저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사용한 가이드라인이 최종 결과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눈에 보이도록 구성했어요. 결국 ‘무엇(What)’을 만들었느냐보다 ‘왜(Why)’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읽히도록 서사를 구성했어요.


윤서: ‘리듬감 있는 배치’를 가장 신경 썼어요. 가장 흥미를 끌 수 있고 제 성격이 잘 드러나는 ‘최애 작업물’을 맨 앞장에 두었어요. 그다음에는 그와 비슷한 결의 작업들을 배치해 전문성을 보여주다가, 중간에 분위기를 한 번씩 바꿨어요.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동안 지루할 틈 없는 서사를 만드는 게 제 나름의 전략이었어요. 브랜딩과는 조금 다른 실험적인 툴을 쓴 작업들을 섞어 넣어서, 한 가지 방식에 매몰되지 않은 유연한 디자이너라는 점을 보여주려 했어요. (웃음)


Q. 구조가 완벽해도 이미지로만 남는다면 실무 역량을 다 보여주기 어려웠을텐데요.


재용: 맞아요. 디자인은 실제 제작까지 해봤느냐, 아니냐가 실무 역량을 보여주는 결정적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쇄물이나 이벤트 현장에 구현된 작업들은 단순히 파일을 얹는 게 아니라, 직접 사진 촬영과 보정을 거쳐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아카이빙했어요. 특히 면접 때는 제가 작업한 결과물 중 지류로 제작된 샘플들을 직접 챙겨가서 보여드렸어요. 화면으로는 절대 전달할 수 없는 종이의 질감과 무게감을 직접 확인시켜 드린 거죠. 다행히 면접관 분들도 이 부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해 주셔서, 실물 기반 프로젝트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윤서: 저 역시 포트폴리오에 무조건 '하나라도 실제로 제작한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화면으로 패키지를 볼 때와 직접 뽑아서 사이즈를 체감하고 종이의 색감을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사실 디자인 완성보다 실제 제작과 촬영 과정에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고 힘들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겪어야만 비로소 '진짜 내 디자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전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아카이빙했어요. 모니터 너머의 현실을 고민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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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주얼만큼이나 ‘언어적 정의’가 중요한 BX 디자인에서 핵심 키워드나 컨셉을 뽑아낼 때 사용하는 자신만의 공식이 있나요?


창작자인 ‘나’를 지우고, 무관심한 타인이 되어보세요.


재용: 주류 매장 브랜딩 프로젝트를 할 때 이 공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위스키를 소비하는 2030 여성이 타겟이었는데, 키워드를 선정할 때 ‘이 매장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 되어보려 노력했어요. 사실 대중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굳이 파악하려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항상 작업을 만드는 ‘나’를 빼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이런 마인드셋으로 클라이언트나 사용자가 진짜 흥미를 느낄 만한 지점을 찾아내고, 그 지점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전개해요. 그래야만 비주얼과 언어가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쫀쫀하게 묶이거든요.


주인공이 있는 ‘캐릭터 중심 서사’로 몰입감을 만들어 보세요.


윤서: 디자인에 스토리텔링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캐릭터(주인공)’를 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보는 거예요. 캐릭터 중심의 서사로 디자인 스토리를 풀어나가다 보면, 그 캐릭터가 살아갈 환경이나 성격에서 자연스럽게 핵심 컨셉과 키워드가 도출되거든요. 만약 구체적인 캐릭터가 없는 경우라면, 이 디자인을 보는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이야기를 읽어내길 바라는지 끊임없이 감정이입을 하며 중심을 잡으면 좋아요.



PART 02. 면접과 현장 과제: 순발력이라는 이름의 지능


Q. 현장 과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인 이전에 ‘약속’을 먼저 챙기는 것


재용: 가장 먼저 한 일은 브랜드 소개서를 꼼꼼히 읽는 거였어요. 특히 필수 표기 사항 같은 기본 규정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느냐를 핵심으로 두었어요. 이건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 나아가 소비자와 맺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니까요.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화려한 포인트(컨셉)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실행 조건(규정) 사이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제 전략의 핵심이었어요.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을 ‘그릇’부터 설계하는 것


윤서: 로고, 제품 이름, 성분 텍스트처럼 꼭 넣어야 할 필수 항목들을 가장 먼저 따로 분류해 두었어요. 패키지의 크기나 비율 같은 물리적 지시사항도 작업 시작 전부터 머릿속에 단단히 입력했죠. 그다음 클라이언트 소개서를 보면서 이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어떤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어요. 브랜드라는 그릇 안에 메시지를 어떻게 담을지가 관건이었거든요.


Q.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어떤 우선순위를 가지고 작업에 임했나요?


재용: 짧은 시간 안에 순발력과 논리를 동시에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단순히 '예쁜 결과물'을 내기보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설계도를 보여주려 노력했어요. 우선 브랜드 소개서를 읽고 즉시 그래픽 구상에 들어가는 동시에, 지시사항을 놓치지 않으려 텍스트 요소부터 빠르게 위계를 잡아 정리했어요. 이후 브랜드 고유의 시각 언어를 유지하며 그래픽을 전개했고, 마지막에는 실무적인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 브랜드 무드에 어울리는 후가공과 인쇄 방식까지 함께 제안하며 마무리했어요.


윤서: 저는 30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 내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나의 사고 과정을 어떻게 시각화해서 설득할 것인가'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었어요. 과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키워드와 레퍼런스 사진들을 디자인 파일 안에 함께 담아냈어요. 비록 이미지는 미완성일지라도, "나는 이런 사고 과정을 거쳐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는 것을 명확히 설명한다면 면접관분들도 충분히 최종 결과물을 머릿속으로 그리실 수 있을 거라 믿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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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장 과제가 ‘나’의 역량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면, 실무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의 연속이에요. 면접 당시 본인만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어떻게 어필하셨나요?


상대의 의견 뒤에 숨은 ‘이유’를 존중하는 힘


재용: 저는 졸업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외부 업체 등 다양한 입장을 조율했던 경험을 예시로 답변을 준비했어요.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때 제가 가졌던 마음가짐은 ‘상대가 저런 의견을 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타인의 피드백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존중을 기반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갈등 상황에서도 본질에 집중하며 최선의 결론을 도출해냈던 사례를 강조할 수 있었어요.


핵심을 꿰뚫는 ‘경청’과 나를 비워내는 ‘수용력’


윤서: 이전 회사에서 인턴 시절, 개발자분들과 협업하며 소통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때 사수분께서 “각 직무마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니, 곧이곧대로 듣기보다 그 안에 담긴 ‘핵심’이 무엇인지 골라 듣는 것도 능력”이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 뒤로 저는 상대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대화의 완급을 조절하는 법을 익혔어요.


또한,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기보다 타인의 의견에서 제가 놓친 지점을 발견하려 노력해요. 내 아이디어를 설득할 근거를 찾는 것만큼이나, 타인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더 나은 정답’으로 나아가는 유연함이 제 강점이라고 어필했어요.



Q. 면접관들이 특히 ‘기세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셨는데요. 면접장의 팽팽한 긴장감을 뚫고 본인만의 에너지를 어떻게 보여줬나요?


재용: 저는 제가 직접 제작한 전시 도록과 어플리케이션, 개인 작업물들을 면접장에 직접 챙겨갔어요. 말로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특히 전시용 어플리케이션 굿즈였던 작은 스케이트보드 키링을 그 자리에서 직접 조립해 대표님께 선물로 드렸던 기억이 나요. 사실 그때 손을 정말 벌벌 떨면서 조립했거든요(웃음). 하지만 제가 기획하고 만든 작업물들을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소리에 힘이 실리더라고요. 면접관분들께 준비해 간 스티커와 엽서를 나눠드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려 노력했는데, 그런 능동적인 태도가 저만의 기세로 전달된 것 같아요.


윤서: 저는 평소 휴식을 취할 때 무엇을 하는지 질문받았을 때가 전환점이었어요. 제가 일상에서 무엇을 좋아하고 높게 사는지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제 ‘에너지’가 나왔던 것 같아요. 평소 독립영화관에 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마침 면접관분들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관을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 순간 제 취향을 알아봐 주신다는 느낌에 긴장이 확 풀리면서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나왔어요. 단순히 준비된 답변이 아니라, 제가 세상을 어떻게 관찰하고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찾는지 솔직하게 표현했던 그 찰나의 순간들이 제 에너지를 증명해 준 것 같아요.


Q. 면접이 끝나갈 무렵, 역으로 면접관들에게 던졌던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재용: 저는 스프레드웍스가 실제로 어떤 성격의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다루는지, 그리고 제가 합류하게 된다면 어떤 파트에서 힘을 보태게 될지 여쭤봤어요. 막연한 기대보다는 제가 일하게 될 환경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었거든요. 당시 F&B와 라이프스타일 쪽 프로젝트가 활발하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덕분에 합격 후 제가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이나 참고해야 할 레퍼런스들의 방향을 미리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힌트를 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윤서: 저는 면접관분들이 지원자들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려 하시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했어요. 특히 사전에 진행된 과제의 출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여쭤봤고, 제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인 피드백을 구했어요. “제 작업의 어떤 지점이 시장에서 ‘팔릴 만한 브랜딩’을 할 수 있겠다고 느끼게 했나요?”, “팀장님들이 경계하시는 ‘너무 작가적이다’라는 기준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들이었죠. 제 디자인이 단순히 자기 만족에 그치지 않고, 스프레드웍스에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을지 그 ‘실전의 기준’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PART 03. 진짜 프로의 세계는 ‘속도’와 ‘밀도’가 다르다


Q. 어느덧 인턴 한 달 차, 그동안 두 분을 가장 성장시킨 ‘매운맛’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재용: 입사 초기에 시안의 방향을 잡지 못해 몇 시간째 모니터만 붙잡고 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이담 대표님이 제 자리로 오셔서 제 컴퓨터를 잡으시더니, 단 30분 만에 작업의 구조와 틀을 완벽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저는 2~3시간 동안 끙끙대던 문제였는데, 대표님의 손끝에서 순식간에 해결되는 걸 보며 '지금 내가 헤매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때 대표님의 한마디, 마우스의 움직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옆에서 미친 듯이 메모했던 기억이 나요. 실무의 '속도'와 '의사결정의 무게'를 체감한 가장 짜릿하고 매운 순간이었어요. (웃음)


윤서: 사실 스프레드웍스 식구들이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업무적으로는 매운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더 많았어요(웃음). 하지만 첫 주 적응기에 팀에 돌기 시작한 '독감'이라는 역병이 제게는 가장 큰 위기(?)였어요. 같은 파트인 재용 님이 독감에 걸려 고생하시는 걸 보며 정말 조마조마했거든요. 저는 다행히 코로나 때도 살아남은 '강철 체력'이라 무사히 넘겼지만, 팀원이 아픈 상황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훌쩍 성장한 기분입니다. 건강 관리도 실력이라는 말을 실감한 한 주였죠.


Q. 디자인을 하다 보면 내 취향과 브랜드의 니즈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요. 좋아하는 것보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을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실제 업무에서 체감한 결정적 순간이 있었나요?


재용: 회사에서 한 달간 시안 작업을 하며, 슬쩍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무드의 디자인을 하나 섞어본 적이 있어요. 스스로는 만족스러웠지만, 대표님께 보여드리자마자 “클라이언트가 선호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실무에서 시안의 정답은 내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의 목적지에 있다는 사실을요. 그날 이후로는 매일 아침 ‘나를 지우는 연습’을 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어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가리키는 방향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진짜 ‘브랜드’를 위한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윤서: 최근 은우 대표님께서 해주신 워크숍 내용이 제 머리를 띵하게 울렸어요. “아무리 요즘 유행하고 잘나가는 디자인이라도, 클라이언트가 소화하지 못하면 그건 적합한 결과물이 아니다”라는 말씀이었죠.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옷이라도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입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클라이언트에게 억지로 입히려고 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클라이언트가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 즉 ‘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진짜 실력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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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반대로 현재 두 분이 실무를 할 때에 ‘개인적인 개성’과 ‘상업적인 해결’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하시나요?


차별성은 반드시 ‘상업적 해결’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야 한다


재용: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작가적인 것’이 곧 ‘창의적인 것’이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요. 하지만 스프레드웍스에 지원하며 찾아본 은우 대표님의 인터뷰 중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보고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제가 막연히 느껴온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정리해준 말이었거든요.


이제 저에게 ‘얼마나 다른가?’라는 질문은 항상 ‘그 다름이 상업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라는 전제 뒤에 붙어요. 저만의 감각을 드러내는 것보다, 프로젝트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다름이 진짜 프로의 개성이라고 믿게 된 계기였어요.


작가적인 감성도 ‘논리’를 만나면 강력한 상업성이 된다


윤서: 신입 디자이너는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작가적인 작업에 매몰되기 쉬운 게 사실이에요. 저 역시 대학 시절엔 그런 작업들을 위주로 했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기가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그때 마음껏 그래픽을 실험해본 덕분에 표현력과 사고하는 근육을 키울 수 있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이번 면접을 통해 ‘나만의 색깔을 버릴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제 감성이 듬뿍 담긴 작가적인 작업이라도, 그것이 왜 이 브랜드에 필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맥락에 맞게 누군가를 사고 싶게 만든다면 그건 충분히 상업적인 디자인이더라고요.


Q.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에요. 내년의 지원자들에게 “이것 하나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말고 준비해라”라고 조언한다면 무엇을 꼽으시겠어요?


재용: 저는 어떤 회사에 지원하더라도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태도’만큼은 끝까지 가져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더 잘해 보이려고 레이아웃을 복잡하게 꼬거나 어려운 전문 용어를 남발할 필요는 없거든요. 잘 정리된 글, 적재적소에 배치된 사진, 그리고 앞뒤가 명확한 프로세스. 이 기본이 지켜진 작업물은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읽히고 깊은 인상을 남겨요. ‘나의 실력을 뽐내는 것’보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 이 친절함의 위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마세요.


윤서: 기본적으로 내가 지원한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떤 작업을 주로 하는지, 그중 내가 재미있게 본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완벽하게 숙지해야 해요. 이건 상대를 향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관심의 증거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잘 아는 거예요. 우리는 BX 디자이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무엇인지, 왜 좋아하는지, 나의 취향은 어디를 향해 있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내가 나를 정의하지 못하면, 브랜드도 정의할 수 없거든요. 나라는 브랜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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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결국 디자인은 '사람'과 '시장'을 잇는 일


200:1이라는 압도적인 숫자가 남긴 것은 단순히 '누가 합격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태도가 프로의 세계에서 통하는가'에 대한 가장 정직한 해답이었습니다. 두 인턴의 진솔한 성장통은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포트폴리오를 다듬고 있을 수많은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위로이자 이정표가 되었을 것입니다. 스프레드웍스의 이번 채용 아티클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명확합니다.


기본에 집요할 것, 맥락에 충실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에너지를 믿을 것.


모니터 속의 화려한 그래픽이 실제 시장의 매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은 디자이너의 화려한 스킬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이었습니다. 이로써 [2026 상반기 BX 디자인 인턴 채용기] 시리즈를 모두 마칩니다. 200:1이라는 숫자를 뚫고 합류한 두 디자이너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뜨거운 자극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선명한 가이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스프레드웍스는 보스김밥, 벤슨, 희녹, 노티드, 다운타우너 등 감도 높은 브랜드들과 함께하며, 브랜딩 전략부터 공간, 패키지, 디지털 콘텐츠까지 전방위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스프레드웍스 홈페이지에서 수많은 브랜드가 어떻게 ‘디자인으로 말하고 있는지’ 그 생생한 기록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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