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괜찮아...
26년 1월 1일
거창하지 않은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계획을 세웠다.
'체지방을 줄이기' '근육량 늘리기' 보다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잠깐 여유가 있을 때 30분 이상 걷겠다고.
'탄수화물 줄이기' '출근 전 테이크아웃 커피 끊기' 보다는
제철음식 천천히 만들어 먹으며 기록하기로.
집에서 여유 있게 커피 내리며 그 향을 음미하기로.
보글보글한 베이지색 털옷을 입고
텀블러에 커피를 내려 집 앞 공원으로 내려간다.
아들 녀석이 곰으로 알고 총을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랜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서풍에 잔잔하게 일렁이던 물결이 서서히 얼어가고 있다.
그 중간 경계를 서성이며 불어오는 바람을 한참 맞았다.
한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코 끝과 뺨을 스치는 짜릿함.
모든 감각이 깨어나며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결국에는 맑은 콧물이 흐르지만 겨울산책을 좋아하는 이유다.
달빛공원을 지나 해찬솔공원을 지나 남동유수지.
작고 희미하게 움직이는 물체들이 보여 카메라를 확대했더니
오리 떼들도 나처럼 이 겨울을 즐기고 있다.
측백나무 열매의 하얀 분이 블루베리 마냥 보랏빛이 돌고 있다.
백자인이라는 이 열매를 먹으면 불로장생을 한다니 신선놀이나 해볼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무성하게 자란 측백나무를 보니
싱그러운 푸른빛이 지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모두 잠들고 있는데 혼자만 깨어 있잖아.
고개를 돌리니 잎사귀 없이 휑한 겨울나무.
저 작은 보금자리에 날이 따뜻해지면 손님이 찾아오려나...
달빛공원-해찬솔공원-남동유수지
2026. 1. 1 산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