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을, 결국 또 해버렸다. 그리고 그 끝엔
하룻밤을 꼬박 지새웠다.
나는 누구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제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의심하고 있었다.
지난 밤,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이 되자 창문엔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이 가득히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되뇌었다.
‘나는 이제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
‘사람이… 정말 싫다. 진짜 싫다’
‘앞으로 뭘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빚 밖에 남은 게 없는데…’
머릿속은 온통 질문뿐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물음에도 뚜렷한 느낌표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
나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었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돈도.
그 어느 하나, 남은 것이 없었다.
나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