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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의 기술블로그 Sep 20. 2019

대학 특강 후기

폴리텍대학교 강서캠퍼스 데이터분석과 특강 후기

제가 오늘 아는 교수님 부탁으로 모 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이었고 여러 가지로 많이 바쁜 상황이라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급하게 준비해서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막상 다녀오니 너무 잘 다녀왔다는 생각입니다. 흔치 않은 경험이라서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




갑작스러운 부탁 및 회사에서의 승인

지난주 아는 교수님께서 대학에서 특강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부탁이라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거절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일단 가능 여부를 회사에 먼저 확인을 하였다. 팀장님께 면담을 하고 승인을 먼저 받았다. 팀장님께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셔서 용기가 생겼지만,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팀장님, 인사팀, 직책자 및 유관부서에 모든 승인을 받고 진행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이고 회사 중요 기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조건이라서 승인을 받게 되었다.


특강 준비

특강 일주일전에 급하게 받은 연락이었는데 마침 추석 연휴 직전이었다. 추석 연휴에는 와이프랑 같이 부모님 댁에 가서 하루 보내고, 그다음 날 와이프 처가댁에 다녀오니 너무 피곤해서, 특강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다. 남은 연휴 때 어느 정도 준비를 하였지만, 준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특강을 하는 오늘을 위해서 이번 주에 월, 화, 수 매일 10시까지 야근을 하였다. 특강보다 회사 업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 업무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번 주에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체력이 너무 떨어졌는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어쨌든 겨우겨우 특강 준비를 마무리하고 무거운 발거음으로 특강 당일 학교를 찾아갔다.


학교 가는 길

지하철(우장산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니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특강 주제 1 - 웹서비스 개발 방법론

특강 주제는 "예비 개발자를 위한 웹서비스 개발 방법론 특강"이라는 주제로 진행하였다. 참고로 1주일밖에 준비를 못했기 때문에 PPT는 아주 간략하게 구성하였다.

https://www.slideshare.net/ssuserdfce80/ss-173939727



두 가지 큰 주제로 진행하였는데,

1. 웹서비스 개발 방법론

2. 예비 개발자를 위한 조언

이라는 큰 주제로 진행하였다.


웹서비스 개발 방법론에서는, 먼저 웹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데이터 분석 및 개발자 직무에 대한 내용을 주로 하였다. 데이터분석과 학생들이라서, 웹서비스에서 데이터분석 영역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회사 중요 정보는 공유할 수 없어서 추상적인 내용으로만 전달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들어주었다.

 

학생들의 진로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었을 때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데이터분석과 라서 데이터 엔지니어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웹서비스 개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사실, 필자는 데이터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학생들이 재미없어하고 강의 중 꾸벅꾸벅 졸면서 재미없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의 중 잠들어버리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었다. (한두 명 있기는 했지만...)

학생들에게 많은 얘기를 해줬는데, 아직 경력이 없는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첫번째 주제에서는 딱 2가지를 강조하였는데, 바로 RestAPI와 캐싱 내용이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가 캐싱이라서, 학생들에게 캐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시켜주고,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어떻게 캐싱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설명하였다. 또한, 캐싱을 적용함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하였고, 퀴즈를 푸는 시간도 가졌다.

돈 때문에 하는 특강은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어서 1만 원짜리 커피 기프티카드를 준비해서, 질문을 맞추는 몇몇 학생들에게 선물로 줬다. 생각보다는 학생들이 퀴즈를 잘 맞췄다. 급하게 준비했던 특강이었고, 재미없는 내용이었는데, 학생들이 잘 들어줘서 너무 감사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메시지 큐 나 아키텍처 이론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할 자신이 있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1시간밖에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패스하였다.

첫 번째 주제가 끝나고 질문을 받게 되었는데, 나름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줬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한 게 있어서 마음에 걸린다.

특히, 쿠버네티스 질문을 했던 학생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필자가 쿠버네티스는 잘 몰라서, 제대로 답변을 해줄 수가 없었다.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공부 좀 해뒀어야 했다.



특강 주제 2 - 예비 개발자를 위한 조언


두 번째 시간에서는 취업을 위한 이런저런 얘기를 전달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공부하는 습관이 없는 상황이었다. 개발자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솔직히, 필자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학생들에게 조언할만한 자격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솔직 담백하게 강의를 하였는데, 학생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된 것 같은 소심한 마음에 아쉽게 생각한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전달하였는데, 준비했던 내용을 많이 빼먹었다.  

강의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강의 자체는 자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준비했던 내용을 제대로 말을 못 한 것이 너무 아쉽다. 어떤 말을 할지 전날 미리 생각은 해놨지만, 막상 강의 중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할지 전부 써놓거나, 또는 전부 외워서 하는 방법이 좋았을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래퍼(?)처럼 신나게 혼자서 떠들고 왔다...



특강 후기

교수님의 부탁으로 진행했던 특강이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필자는 항상 후배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동안 시간을 핑계로, 회사일을 핑계로 미루었던 일을 오늘 드디어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비록, 짧은 1시간 남짓 특강 시간에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갔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서, 오늘 특강의 의미를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할 학생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물론, 취업이 쉽지는 않고, 개발자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 역시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했던 꼬맹이 시절이 있었고, 10년이 넘게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학생들이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서 훌륭한 개발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특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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