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게되는걸까
다음날 출근하자 A가 준 논문을 읽었다. ET 프로젝트가 속한 도메인의 경제성을 분석한 자료였다.
그래 그냥 제안할리는 없지. 보면 볼수록 결국 우리 회사가 나아갸아하는 방향을 한 발 앞서 잘 정리해 온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S대 출신의 위력일까. 이런게 바로 엘리트 모범생인건가. 왜 그는 온지 2달도 안된 것같은데 이미 회사를 다 파악해서 새롭게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하는가.
그에게 물었다. 이런건 어떻게 하는거냐고. 프로젝트 리딩 경험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나보다 나이도 20살 이상 많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미 내 마음은 제발 나 이거 하게 해주세요!!!!!!! 로 갔다.
그래서 그에게 바로 물었다. 1) 혹시 의지가 좀 있으신지, 그리고 2)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1) 일단 없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본인이 그렇게 의지적이지는 않은 사람이라는걸 인정해서. 그래서 의지는 밖에서 빌려오면 되니까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2) 나에게는 엔지니어와 다른 관점의 사고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리고 적당한 응원과 적당한 비판을 해줄 포지션을 요구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J가 나에게 회사 입사를 제안하는 자리가 딱 이랬다. 왜 나랑 일하냐고 물으니, 나의 전투력과 긍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나태함에서 벗어날 곳이 필요했다. 확실히 나태함을 버렸지만, 지금의 나는 얼라인할 프로젝트와 뇌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환경이 필요했다. 나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이제 반대자들을 이기러 가야겠다.
이번의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A의 계획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경험하며 내것으로 만든다.
2) 커리어에 남긴다.
3) 성과를 내고 나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