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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May 02. 2023

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5월보단 오월

오월이다.


5월은 숫자 5를 붙여 '5월'이라고 하기보단

오를 붙여 '오월'이라고 하는 게

더 설레고 두근거린다.


오월이 되면

피천득 시인의

<오월>이라는 수필이 떠오른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이 문장들 안엔

푸른 오월의 매력과 풍경, 아름다움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현실이 될 예정이다.


초록의 냄새가 바람을 이루고

신선함과 청량감이

몸과 마음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

오월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장면 같은 판타지가

우리를 찾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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