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휴식
붉은말의 해를 맞아서일까?
나는 새해가 된 이후 계속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
그러다 눈, 허리에 신호가 왔다.
왜 이렇게까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
그래서 어제 신랑에게 선언했다.
"오빠, 나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뭘 안 할 건데?"
"책 읽고 글 쓰는 거요."
"네가 좋아서 하는 거 아니었어?"
"그랬죠. 근데 나 너무 힘들어요."
"왜?"
"내가 날 너무 채찍질하고 있는 거 같아서요.
하루라도 책을 안 읽고 뭔가 안 쓰면 큰일 날 것 같거든요. 특히 책을 읽으면 밑줄 긋고 서평 쓰고 밑줄 그은 문장들 자판으로 옮겨 치고
근데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 후에 그냥 집에 오면 되는데
그게 안 돼요. 어떻게든 빌려와야 마음이 놓여요.
눈이 아픈데도 이 짓을 계속하고 있어요.
이게 계속 반복되는데 너무 스트레스예요."
"너에게 독서는 휴식이 아니라 일이었구나."
"맞아요. 휴식이어야 하는데 지금 저한텐 일을 넘어 강박이 돼버렸어요. 병이에요. 병."
나는 그렇게 이번 주말 책을 안 읽기로 했다.
그런데..
집을 나오면서 나는 또 책을 챙겨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