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원을 자주 빌어요.
나는 소원을 자주 빌어요.
그 대상으론 별과 달도 있고
오래된 나무나 누군가의 간절함을 담아 쌓아 올린 돌탑도 있어요.
마음이 불안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려고 샀던 염주 팔찌나
선물 받은 묵주에도 의지하고요.
어쩌다 절에 가면
우리 가족과 힘이 필요한 지인들을 위해 사람 수만큼 삼배를 올려요.
대가도 없고, 드리는 것도 없이
내 소원만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지만
나름 매번 처음인 듯이
정성껏 소원을 쏟아내고 나면
뭔가 이뤄지리라는 믿음이 생겨요.
시간이 더디더라도
이뤄질 거라는 예감이 들어 설레기도 하죠.
지금 내가 글을 쓰는 것도 ‘소원 빌기’ 같아요.
언젠가 이뤄지리라는 믿음과
이뤄질 거라는 설렘,
이뤄내고 말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의식이거든요.
뭐라도 써서 무엇이라도 되고 싶어요.
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오랜 시간 글을 쓰고 모으고 있는데요.
모든 글이 소원을 비는 것처럼
기도하는 마음은 아니었지만
뭐라도 써서 무엇이라도 돼 보려고요.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제 소원은 이뤄졌고 무엇이든 됐다는 말이겠죠.
내가 무엇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신 당신,
이 글로 당신의 소원도 이뤄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