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물었다. 뭐해? 나는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친구가 뭘 읽냐고 물었다. 나는 아...네가 묻지 않기를 바랐는데. 라고 답했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나에게 '감사 1000번'을 하지 마라고 했던 친구다)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인생이 변하면 꼭 알려다오."
감사로 인생이 변하는 것은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1년 감사를 했더니 10억이 생겼어! 라고 하면 감사로 인생이 변했다는 것이 증명될까. 지금도 내 인생은 변하고 있다. 5월에는 기부 마라톤을 하고 6월에는 풋살을 하러 간다. 풋살이라니. 정말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운동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감사로 인해' 생긴 변화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좀 더 밝고 좀 더 평온하고 좀 더 활동적으로 지내는 중이다. 예전에는 거절했던 일들을 지금은 흔쾌히 '그래요, 한 번 해보죠'하며 시작한다.
이 책은 '감사해서 이러한게 달라졌습니다!' 라고 말하기 보다는'1년 동안 감사하기' 프로젝트를 제안 받은 저자가 1년 간 쓴 감사 일기에 가깝다. 1년 동안 감사하기를 일감으로 받다니, 이 얼마나 운이 좋은가? 나는 벌써부터 '내가 그런 일감을 받지 못해서 인생이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투덜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사는 행복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감정이다. (...) 감사는 특정한 사건에 좌우되는 감정이 아니므로 변화나 역경과 상관없이 오래간다. 감사를 느끼려면 감정적으로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자동으로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감정을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좋은 시기에도 어려운 시기에도 지속하는 내면의 충일감이 형성된다.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 낸시라는 사람이 승진을 하고 나서 감사의 표시로 직원들에게 초콜릿 바를 돌렸는데, CEO가 낸시에게 전화를 걸어 '왜 나는 주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 소유주이고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직원이 자기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건만 쿠도스(시리얼바)든 초콜릿이든 자신도 받기를 원했다.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그게 뭐든지 간에 누군가가 내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한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에 대해 감사하는 것, 자기 자신에게 감사하는 것, 그리고 음식에 감사하는 것이었다. 어제 운동 마치고 집에 와서 라면을 먹었는데, 사실 끓는 물에 면을 넣기 직전까지 고민했다. 그런데 결국 먹었다. '감사할 수 있는 것만 먹으라'는 말은 식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그치만 난 라면에도 감사하는데...)
만일 내가 아침 후 아무것도 안 먹어 점심 때 배고픔이 느껴지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한 시간 후에 책상에 앉았는데 문장이 완성되지 않아 좌절감을 느낀다면, 문장을 해결하려 애써야지 부엌으로 가면 안 되는 것이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물론 회사에서도 '요즘 좋아보여요' 라는 말을 종종 듣긴 한다. (행운은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문장을 읽고 반짝이는 귀걸이를 하고 다녀서일지도 모른다)
아! 커다란 변화가 있다. 타인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감사하기로 한 것은 나인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 말을 듣는다. 신기하다. 그동안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걸까? 이제서야 그 말들이 들린다. 내가 감사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람들에게서 감사를 받는다. 그게 요즘의 가장 큰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