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 가진 돈이 다 떨어지면 죽지 뭐' 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 요즘이다.
(어제 엄마가 비상금을 보내줬다. 어떻게 알고.)
예전보다 더
좋고 싫음이 희미해진 것 같기도
라고 썼지만
어제도 오늘도
누군가를 죽일듯이 미워하고
또 죽을만큼 좋아하고
왔다갔다한다.
전에 한 번 벌새를 봤는데
그땐 왜 그렇게 재미가 없었는지
이게 대체 왜 그렇게 핫할까
또 머리를 쥐어뜯다 잠들었었다
오늘 왠지
벌새를 보기 적당한 기분인 것만 같아
다시 봤는데
오늘은 다행히 끝까지 다봤다
진한 현타가 남았다
저 아이는 어리지만
나는 이만큼 컸는데도
저 아이의 삶과 다를 것이 있나 싶어서
아무것도 뜻대로 되는 것이 없어서
아무렇게나 살고 있다
고는 하지만 남들이 보면 퍽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되게 마음대로 살고 있다
아이러니다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어서 마음대로 산다니
춤을 출 때도 요즘은
나의 편안함을 생각한다
내가 편안하기를 빈다
그래야만 우리가 편안할 수 있을테니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여기 처음 오셨죠. 처음 느끼는 아브라소여서."
그 사람은 자신이 안아본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는 걸까?
어쨌든 나는 요즘 그렇게 지낸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존재들을 사랑하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처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