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대지로
자리를 지키는 터줏대감으로
계곡을 흘리는 장난으로
마음하나 다스리지 못 한
다람쥐가
노루가
새들이
밟고 지나가도 용서하는 듯이
같이 노닐 듯이
그렇게 큰 산 같은 네가
처음엔 고맙다는 핑계로
노래하고 얘기하며
그 맘에 나를 살리었고
모든 상황과 마음을 외면한 채,
이번 한번만 이번 한번만
괜찮겠지 두드리고
머무르다
다시 나를 죽여가던 벼락맞은 돌을 보아도
너는 또 다시 내게
노래를 불러주고 눈 마주쳐주며
또 나를 살리고
우리 서로 외면하고
이 악물고 고개를 돌려도
또 다시 내게
이리 와라 손짓하고 품어주어
그 긴시간 부단히도 나를 살리려 애쓰는데
고단한 너의 뺨에 한번도 손뻗지 못 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 너를 택할게
언제나 늘 고맙고 미안하니
이 못 되고도 다정한 이여
상처주고 싶지 않은 이여
또 다시 다정히 노래를 부르고
이리 여리게 말을 건네니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
다시 못 할까 두려워
못 다한 말 품었다 내뱉는다
언제나 늘
고마웠었고
미안했었다.
202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