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5

나_내가 만든 세계 5

by 봄플

Chapter5


그래도, 내 세상

삶이라는 책에서 이전 장들은 수동적 입사와 야근의 연속, 사회 적응기, 주변 관계에서의 지하생활을 거쳐왔으며, 변화 없는 현실에서도 셀프 회복을 통해 새로운 세상 발굴을 향한 여정이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떠한 시기에는 견디는 방식을 몸으로 익혔고, 또 다른 시기에는 회복하는 과정을 체화했던 과거가 현재로 이어진다. 창작의 여정은 결코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 다음 장을 준비하며 침묵 속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시간일 수 있으며, 이러한 침묵은 오히려 강한 의미를 품고 있다.


Chapter1 / 뭣 모를 때 해야 해

고단했던 회사생활 초입기, 매번 야근과 철야를 반복해도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능력을 키웠다. 사기당한 듯한 시작,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말은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눌렀다. 의도치 않게 발을 들여놓은 시간은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았고, 밤샘이 이어져도 명확한 길을 찾기 어려웠던 나날들은 그저 버텨내는 일 자체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 견디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Chapter2 / 숨 고르기, 적응의 시간

철야와 야근으로 점철된 시간들, 적응을 위해 발버둥 쳤던 날들,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숨기며 살았던 경험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삶의 모든 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을지라도, 어디에 서야 흔들리지 않을지, 어떻게 움직여야 부딪히지 않을지 발을 디딜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숨을 내쉬고 다시 발을 옮겨보기도 했다. 디딜 공간이 있으면 몸을 억지로 밀어내고 억지로 익숙하다 여겼던 생각이 이내 곧 지겹다로 말했다.


Chapter3 / 지하의 시간, 고요 속에서

가족, 지인, 직장, 그 모든 관계의 틈에서 지하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겉으로는 웃음과 대화가 이어졌지만, 마음 한구석은 고요한 어둠 속에 머물렀다. 무엇이 이 삶을 지탱하는가, 무엇이 계속 살게 하는가. 지하의 시간은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가벼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지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스로에게 게으름으로 무너진 몸을 뉘일 시간을 허락하고, 무너졌던 마음을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Chapter4 / 회복의 순간, 다시 숨을 내쉬다

변한 것은 없었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속도로 돌았고, 무대는 여전히 같은 조명을 비췄다. 하지만 숨을 내쉬는 방식이 달라졌다. 회복은 상처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서 있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 시기는 침묵이 아니었다. 오히려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이전의 챕터에서 흩어진 얘기들을 모아, 새로운 이야기를 짜 맞추는 작업이었다. 회복은 단순히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했다. 그리고 질문했다. 다음 챕터는 어떤 우주를 열 것인가, 어떤 글로 그 첫 페이지를 채울 것인가.


Chapter5 / 새로운 세상, 의지

지금 서 있는 이 순간은 전환의 시간이다. 회복을 지나,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발굴의 의지가 자란다. 삶은 창작의 연속이라면, 이 챕터는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장이다. 무대는 더 이상 외부의 손에 맡겨지지 않고,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새로운 세상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문장들로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며 선택하는 생각,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고요 속에서 듣는 내면의 소리, 그 모든 것이 창작의 재료다. 이 챕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다음 문장을 쓰기 위한 숨 고르기,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침묵의 시간이다.

수동적으로 흘러갔던 1장에서부터 적응기였던 2장, 지하생활을 했던 3장, 회복의 시간이었던 4장을 지나 지금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5장을 준비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지 몰라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더 이상 외부의 기대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기준으로 세상을 해석하며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Chapter 5의 핵심이다.

삶이 책이라면, 지금 이 순간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삶의 각 챕터는 서로 단절된 에피소드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루는 연결된 흐름이며, 지금의 챕터는 과거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항해한다.


질문은 끝나지 않았고,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어집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2025.05 작성

쉬어도 괜찮습니다.

그 안에서 조금씩,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이 글이 그 길 위에 놓인 조용한 쉼표 하나가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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