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밤 Feb 11. 2022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인테리어 오브제로 탄생한 사연

에센셜이 단순함을 가져가면서 포기한 것과 얻은 것

음악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벅스뮤직 에센셜

에센셜https://www.youtube.com/c/essentialme 

이미지 출처: 오늘의 집


에센셜은 벅스 뮤직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이다.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는 PD가 다양한 앨범을 소개한다. 한 명이 주인장이 되어 소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여러 명이 모여 채널에 리스트를 공유하면 그 길이가 아주 길어진다.  


에센셜이 단순함을 가져가면서 포기한 것과 얻은 것 


에센셜 썸네일

선명하고 강렬한 이미지와 에센셜 영문이 심플하면서도 썸네일 자체가 오브제 역할을 한다. 


영상을 담아낼 수 있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포기하고 이미지만을 선택한 뚝심이 빛나는 순간은 바로 에센셜이 '사진'으로 남을 때이다. 이것은 마치 앨범의 자켓처럼 기능했다. 그러나 에센셜 채널은 내가 이 채널을 듣는 중이라는 것을 누가 사진을 찍어 자랑할 줄 알았을까? 나는 거기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의외의 곳에서 에센셜이 출몰했기 때문이다. 바로 인테리어/리빙 업계에서이다. 



우리집 인테리어를 해치는 검은 tv화면과 모니터

tv 화면은 아름답지가 않다. 그 아무리 조각 같은 연예인을 담아도 사진은 조잡해질 뿐, 집 인테리어 사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때 에센셜이 있었다. 에센셜의 썸네일은 집안에서 포스터 및 오브제 역할을 기가 막히게 해냈으니, 거실의 검은 tv화면을 에센셜로 화려하게 채울 생각을 했던 첫 유저와, 그것을 따라서 거실과 방에 자리한 불꺼진 모니터를 꾸민 유저들의 명민함에 그저 박수를. 그리고 에센셜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준(?) 오늘의 집도. 



브랜딩, 비울수록 사랑받는다

에센셜은 유혹이 많았을 것이다. 카피를 수정하고 싶은 마음, 사진 썸네일이 아니라 영상으로 담고 있었을 마음, 하지만 비울수록 단순해지고 사랑받았다. 단순한 뚝심이 브랜딩을 이뤄내는 순간이다. 대신 에센셜은 플레이리스트 카피가 자유롭다.


ex 넘어지면 어때? 다시 일어나면 되지! 

당신의 열정을 위한 가슴 벅찬 플레이리스트 cheers to new beginnings



의외의 장소에서 불어온 에센셜 열풍이 재미있다. 우리의 새로운 화면 보호기, 에센셜 리뷰 끝. 인테리어 에 끼친 영향. 에센셜이 가구가 된 사연. 

작가의 이전글 명절에 부모님과 자꾸 싸우게 되는 진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