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봄 Apr 23. 2023

바다는 기억한다

나의 어린 모습도, 자란 모습도

수신. 일 년 전 어느 바닷가에 있는 느린 우체통으로부터.


안녕, 그때는 아득해 보였던 날들도 이제는 오늘이 되어 찾아왔네.

2022년 한 해의 노력이 고스란히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어.

지금 너는 어때? 라고 묻는다면,

요즘은 좋아. 슬픈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아졌고 바쁘지만 기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어.

주어진 삶 속에서 나의 삶을 영위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누구도 아닌 진정으로 나를 위해 살아가는 기분이야.

지난 일 년 사이에 나는 부단히 노력했고, 고민했고, 아팠던 만큼 일 년 사이에 무수하게 성장하고 지금도 자라고 있는 내 모습이 보여.

작년의 내가 잘 버텨 낸 덕분에 나는 지금 내 꿈을 향해 착실히 달려 나가고 있어.

이따금씩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작년에 그렇게 아팠던 이유는 아마 성장통을 겪느라 그랬던 게 아닐까?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변화하고 달라졌기 때문에 길을 헤맸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이제는 어느새 익숙해진 이곳을 돌아보고 안정감을 느끼며 숨 쉬며 살아가는 이 순간을 느끼고, 땅 위로 발이 닿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껴.

2023년도 2024년의 나를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나를 잘 돌보려고 해.

부드럽지만 강인한 아이야.

나의 모든 걸음은 내가 늘 함께할 테니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 보자.

외길도 좋지만 가끔은 헤매도 보는 거야. 헤매는 만큼 나의땅이래.

그동안 내 삶을 지켜 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제 자원봉사자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