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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 Aug 01. 2020

나의 여름 방학 숙제

-최근에 읽은 책들, 티브이 대신 책을 읽어요


[김지은입니다]
한 번 책을 펼치면 멈출 수 없다더니 정말 그랬다. 책을 읽는 내내 이제라도 내가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책을 읽으면 권력형 성폭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 왜 여러 번 성폭력을 당해도 세상에 알릴 수 없는지 선명하게 이해된다. 최근 김지은 씨 인터뷰가 실린 인터넷 기사를 봤다. 수많은 악플 속에 나는 “김지은 씨 힘내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지은 씨가 마음껏 길거리에서 호떡을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김지은 씨를 우연히 만난다면 글을 참 잘 쓴다고 말해 주고 싶다.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왜 이제야 읽게 되었을까. 공유 오피스 책장에 이 책이 있어 점심시간에 대여를 하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읽었는데 이틀 만에 다 읽었다. 나도 80년생이라 구구절절 김지영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얼마나 여자라는 이유로 늘 침묵하고 ‘당해야’ 했는지 살면서 경험했던 억울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여고시절, 반 학생들에게 책상 위에 무릎 꿇게 한 뒤 치마를 걷고 허벅지를 각목으로 때리는 남자 선생이 있었다. 이유는 없었다. 비가 오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그 반 아이들은 이유 없이 맞았고 며칠 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다. 어디 그뿐이었겠는가. 마음이 먹먹하고 화나고 슬푸고 막 그랬지만, 우리 지지 않고 나아가요!

[돌봄 인문학 수업]
앞서 이야기했던 맥락과 같다. 경단녀라는 말은 없어져야 한다. 왜 엄마를 일하는 유무로 가르는가. 아이를 키우는 일도 사회 운동이고 경제적 활동이다. 나는 돌봄의 자리를 아빠들이 많이 가져갔으면 한다. 육아가 힘들지만 경이롭고 행복한 일이기에 아빠들도 이 기쁨을 느끼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나누는 육아서가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이 책을 처음 보마 자마 아, 지금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읽고 보니 더더욱 읽어야 할
책이라고. 청결은 고귀하고 오물은 제거해야 할 대상일까. 깨끗하기 위해 청결하기 위해 인류는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각종 물티슈, 휴지 등은 쓰레기가 된다.  우리는 적당히 더러워질 필요가 있다. 우리 몸에도 좋은 균과 나쁜 균의 조화가 필요하듯 사회도 다양한 균의 공생이 필요하다. 더럽다고 여기는 그 세계조차 우리가 함께해야 할 세계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서점 갔는데 베스트셀러라서 사 봤다.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따뜻하고 다정하다. 사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고 그러니까 엄마가 정신과 의사라는 뜻이고 딸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부유층의 이야기 같지만 가끔은 이런 이야기도 좋지 않은가. 물론 그 안에도 삶의 피로와 억척스러움은 분명 있다. 이쁘게 잘 만든 책이다.

[올빼미와 부엉이]
유나가 읽고 싶다고 졸라서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했다. 자세히는 모르고 그냥 택배 박스를 열어 책을 꺼내는데 유나랑 나랑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아, 그림이 너무 이쁘고 판형 너무 귀엽고. 읽는 내내 행복해지는 책. 혹시 유아 그림책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무조건 국판으로 만들 거야! 참고로 이 작가가 쓴 공룡 책은 개인적으로 비추.
 
[문장짓기]
4살 아이가 읽기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읽어줬다. 책을 읽는데 내가 왜 더 신나지. 자음과 모음이 만나 문장이 되는 연애소설을 한 편 읽고는 마음이 콩닥콩닥했다. 색감도 어찌나 이쁜지. 만드는 사람이 참 재치 있네 하고는. 한글을 시작하는 아이들이나 글자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최근에 읽은 책

-완벽하지 않아도 쓰는 연습

-이걸로 여름방학 숙제 끝:)


#독서#여름방학숙제#육아서#아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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