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진을 못 만들어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
킨포크에 나올 만한 테이블과 음식들, 자기 분야에 커리어를 쌓고 이제는 아티스트가 된 지인들, 음악이 흐르고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그런 시간들이 많으면 좋겠지.
그런데 내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더라. 요즘 철이 들었는지 낭만이 사라진 건지, 먹을 수 있을 때 먹을 수 있다면 좋고, 어떤 사람이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면 좋고, 음악은 핸드폰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라디오라도 좋고. 아, 티브이가 꺼져 있다는 것으로도 다행이지 않나.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을 가여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