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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Jan 13. 2022

열혈 관광객으로 일주일

포르투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어요.

내가 베를린에 있을 때 놀러 온다던 친구에게 한국에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네가 베를린에 와도 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니 친구는 언제 돌아오냐고 되물었고 베를린 대신 포르투로 오겠다고 했다. 우린 그렇게 일주일간 포르투를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관광보다는 일상처럼 여행지를 느끼는 게 중요했지만 친구와 함께라면 뭐든 좋았다. 친구는 내 여행 스타일을 존중해주었고 심지어 좋아해 주기까지 했다.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라니! 이런, 너무 설레서 오히려(?) 일주일 간 열혈 관광객이 되기를 자청했다. 


혼자였다면 원래 하던 대로 여행을 했겠지만 친구 덕분에 열혈 관광객 모드를 켰다. 포르투에서 해야 할 리스트를 적고 일정을 짰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주일 동안 최대한 알차게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싶었다. 인증샷도 필수고! 


포르투 와인 그라함의 와이너리 투어 공간
와이너리 투어에서 와인 테이스팅


훨씬 많은 양의 젤라또를 받고 행복



우리는 일주일 간 와이너리 투어를 갔고 추워도 나가서 야경을 보고 젤라또도 먹었고 유명하다는 맥도날드를 구경했다. 



파두 공연 티켓
파두 공연 자리
도우루 강이 한눈에 보이는 포토 스팟


전통 공연인 파두를 예약해서 보았고 사진이 잘 나온다는 포인트에 가서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아침이면 여행객보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는 카페에 가서 포르투갈 빵과 커피를 먹었다. 점심과 저녁에는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요리를 찾아다니며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아, 하루 일정에서 에그타르트도 절대 빠뜨리지 않았다. 3대 에그타르트로 불리는 맛집을 모두 섭렵하였고 숨어있는 맛집을 찾겠다며 동네 여러 빵집에서도 시도해보았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우린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다 들어와서도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관광보다는 일상처럼 여행지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관광만 하는 여행은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행지를 진정으로 즐기려면 사진도 덜 찍고 한국 음식보다 현지 음식을 찾아먹고 관광지보다는 골목 구석구석을 누벼야 하지 않나 싶었다.  


일주일간 열혈 관광객이 되어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찍으면서 나는 이미 여행지를 느끼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관광지 자체가 목적이 되어 관광지만 쓱 보고 오거나 인증샷만 남긴다는 프레임에 관광지를 넣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나를 돌아봤다. 어떤 방법이든 여행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 걸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알게 되었다. 절대로 여행지에서는 한식을 먹지 않겠다던 내가 친구가 가져온 진라면을 먹으며 가끔 와인에 라면을 먹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열혈 관광객이 되어 일주일 간 한 일!

- 역사가 깊은(?) 아름다운 성당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포르투 맥도날드

- 포르투 와인 체험 와이너리 투어

- 포르투갈 전통 음악 공연 파두

- 야경 보다가 젤라또 먹기

- 세 번이나 방문한 비건 뷔페

- 아침마다 빵집 가기

- 점심, 저녁에 맛집 탐방 (포르투갈 음식)

- 1일 1 에그타르트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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