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의 발견
1-2. 시작의 시작
그렇게 작은 테스트 판매와 인스타그램 기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어느 날,
한 장의 공고문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 창업 경진대회 공고"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했다.
“설마 내가 될까?”
그냥 한번 해보자, 그런 반신반의로 공고문을 클릭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이 도전이, 나의 진짜 시작이 될 거라는 걸.
그래! 이거다!
멋지다! 그런데 아무도 한 적이 없네?
그 당시 ‘빅데이터’는 막 뜨기 시작한 키워드였다.
유통, 식품, 패션, 모두가 데이터를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하려던 분야엔 이 기술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끌렸다.
“이게 정말 되면, 최소한 나라도 편하고 좋겠다.”
그 호기로운 마음 하나로
나는 책을 읽고, 유튜브를 뒤지고,
논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정말 기초적인 개념부터,
‘빅데이터란 무엇인가’부터 차근차근.
드디어 마주한 첫 벽, 사업계획서
이제 도전해보자 싶어 공고문에
첨부된 사업계획서 양식을 열었다.
“사업계획서…?”
“아… 이게 그 무시무시한 그거구나.”
나는 강의계획서는 수도 없이 써봤지만
사업계획서는 처음이었다.
처음 보는 단어들, 낯선 항목들,
형식조차 이해가 잘 안 됐다.
하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내 머릿속 생각을 다 써보기.
그것도 참 호기롭게 작성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겁이 참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떨어져도 손해 보는 건 없다고 느껴서 그런 걸까?
다 쓴 후 다시 보니,
거창한 꿈만 가득하고,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글.
나 스스로 봐도 민망할 정도였다.
맞다. 나는 사업자도 아니었고,
그냥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역시 무리였나?
그렇게 나는 포기할까, 말까. 수백 번은 고민했다
“이런 건 해본 사람이나 하는 거지.”
“나는 아직 준비도 안 됐고, 모르잖아.”
"포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코로나가 나를 살렸다.
밖에 나가지 못하던 시절,
사람들은 집 안에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었다.
달고나 커피를 100번 저어 마시던
그 시절.
나 역시 그 ‘집콕 에너지’를
사업계획서에 쏟아보기로 했다.
다시 시작, 작은 것부터 구체화
초등학교 때 하던 마인드맵이 떠올랐다.
손으로 쓰면서 생각을 펼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리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껍데기뿐이던 계획이
조금씩, 구체적인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정답은 없었지만, 방향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드디어 나만의
첫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며칠 뒤, 1차 합격 발표날.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귀하는 창업 경진대회 1차 평가에 선정되셨습니다.”
손이 덜덜 떨렸던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너무 기뻐서 소리를 꺄! 하고 지를 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면 소리도 못 내고
멍하게 메일을 읽도 또 읽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는데,
그 작은 시도가 나를 ‘가능성의 문’ 앞에 세워준 것이다.
시작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진심과 실행,
그 둘이 계속해서 만나면
길은 결국 열린다는 걸 나는 이때 처음 알았다.
- ss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