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받아들이는 것

그림을 그립시다(나세진 작가 N블로그 "쌈토끼의 생각 저장소")

by 나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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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세진 작가입니다~!


오늘은 나이에 따른 얼굴의 변화를 그려 보았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어릴수록 얼굴이 둥글고 눈이 크며, 어른이 되면서 얼굴이 달걀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같은 캐릭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따라 그렸습니다.


일부러 가로선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가로 중심선은 눈의 기준선입니다. 전체 얼굴에서 나이가 들수록 중심선이 점점 위로 올라갑니다. 이는 두개골의 형태가 아이와 어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아래턱뼈가 작고 뒤통수가 튀어나와 있으며, 어른은 아래턱뼈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눈이 작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눈과 입의 간격이 멀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리다'에서 '젊다'는 단계를 거쳐 어느 순간 '늙는다'는 단계로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외형만 보았을 때의 기준입니다. 정신적인 내면의 성장은 제외하도록 합시다. 겉껍질이 시들어 말라가는 방향으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죠.


항상 젊다고 생각했던 제가, 어느 날 거울을 보면서, 그리고 지난 날의 사진을 보면서 '늙었다'고 생각한 날이 떠오릅니다. 젊다는 자신감이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약간은 엉클어져 있더라도, 스스로를 위축되지 않고 살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주름들, 색소가 침착된 얼굴 부위, 쳐진 뱃살 등 노화의 흔적을 바라보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속상해 하는 제 모습을 보니, 아직 노화를 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어떤 유튜버의 쇼츠Shorts 영상이 생각납니다. 그 유튜버는 세계적인 스타였던 배우의 현재 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뒤이어 과거의 전성기 시절 사진을 이어서 영상을 올렸습니다.


올리비아 핫세, 캐서린 제타 존스, 안젤리나 졸리, 왕조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빛나는 시절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대스타 중에서 지금도 할아버지, 할머니 역을 맡고 스크린에 나오는 분들은 노화를 어떻게 정신적으로 극복했을지 궁금합니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란 말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한 쪽에서는 '천재적 발상'이 될 수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본질은 같지만 해석의 틀이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죠.


그런데 종이 한 장 차이가 참 무섭습니다. 종이 한 장은 없는 듯 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경계입니다. 사실 피부의 얇은 겉면 한꺼풀(=종이 한 장)만 벗겨내면 모두 '징그러운 근육과 힘줄'만 보일 것입니다. 피부는 그냥 겉껍질일 뿐입니다. 내부의 실체만 본다면 다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한 장이 현실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다시 스스로 질문해 봅니다.


'나는 언제쯤 노화를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갑자기 지나가며 보았던 한 광고가 생각납니다. 아이브의 장원영이 광고한 메디큐브 프로부스터란 미용 기계 광고입니다. 보너스가 나오는 달에 이걸 살지말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진시황도 이겨내지 못했던 노화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지 여러 분들의 지혜를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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