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에 다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두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졸업이 늦어졌습니다. 38살인 올해 약국에서 실습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엄마들 화이팅!
약국실습 시작한 지 두달 정도가 지났다. 총 15주간의 실습인데 이제 한달여가 남았다.
처음엔 약 이름을 모르니, 조제할 때 어디서 약을 꺼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처방전 보는 건 거의 해독수준
아침약, 점심약, 저녁약 섞어 나오고
때마다 먹는 약이 다르면
어떤 순서로 약을 포장하는지 몰라서
처방전을 한참 들여다보기도 했었다.
두달여가 넘어가니, 약 이름도 많이 알고
처방전 보고서 혼자서 조제할 줄도 알아서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졌다.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실수 연발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실수가 나온다.
약 용량을 잘못 보기도 하고
캡슐인데 정제로 짓기도 하고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약으로 짓기도 한다.
똑같은 실수는 잘 안 하게 되지만
매번 다른 실수를 아직도 하고 있다.
방금 전에는
약을 기껏 까서 반으로 잘라놓고서는
그 약을 빼먹고 약을 지어버렸다.
약 포장을 뜯기 전에도
약을 조제기계에 깔기 전에도
포장 시작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도
여러번 확인, 확인 또 확인해야 하는데
'이번엔 잘했겠지' 라고 시작버튼을 눌렀는데
약 하나를 빼고 포장해버렸다.
약이 작아서 통에 들어있는 게 안 보였다.
그래서 약을 다 깔은 줄 알고
'다 넣었네~ 이제 포장해야지~'라고 생각해버린 것이다.
다행히
언제나 그렇듯.
약사님이 검수해주셔서^^; 발견.
실습할수록 스스로의 검수 수준이 올라간다.
'이번엔 이 실수를 안 해야지~'
하면서 이전의 실수를 떠올리고
약을 포장하기 전에 체크한다.
하지만 아직은 내 경험이 부족해서
어느 정도까지 검수 수준을 올려야 하는지 몰라서
색다른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디서 실수가 생길지 모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꼼꼼하게 챙긴다면
실수가 없겠지만
인간인지라... 관성대로 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내가 짓는 약을 환자가 드시므로
환자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약을 조제하고 있으므로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
든든한 약사님이 내 곁에 계시는 실습기간 동안
실수를 통해 많이 배우고 보완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약사가 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