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2005. 이별에 부침

by 순이

나의 이기심과 욕심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꽤 컸던 것 같다.
뒤늦은 후회와 반성은
버스 떠나고 손 흔들어봤자 먼 소용이람.
이란 말로 일축되버리고.
한편으로 여전히 나때문에 상처받고 있는 그들이 있다는 생각에.
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정말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을 가져오는 것일까.
너무 슬프면 눈이 아프게 눈물이 나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조여오는 기분. 심장과 폐가 조그라드는 기분.
그건 정말 육체적인 고통이다.

무정(無情)과 유정(有情)의 경계는 무엇일까?
종이 한장 차이인 것만 같아서 지금은 아무 것도 방어할 수가 없다.
차라리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는데,
눈을 뜨나 감으나 생각이란건 사라지지 않으니.
계속되는 번민과 괴로움은 사라지지 못할 수밖에.

타인들의 따뜻함 속에서 위로받을 때라도.
벌받고 있는 중. 이라는 생각이 드니,
결국은 혼자서 감당해야 할 무게일 것이다.

그들에 대한 감사기도와 축복기도를 해야 하는데.
나의 고통에 대한 위로를 간구하는 마음이 더 큰
내 어린 모습을 보니.
아직도 고통을 벗기엔 미숙한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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