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이 좋아, 나는야 곤줄박이

by 서서희

땅콩이 좋아, 나는야 곤줄박이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쌀쌀한 날

자전거로 올라간 청계사

사진사들 몰려 있어

무슨 일? 말을 거니

부산에서 왔다는 여러 명 사진사

곤줄박이 찍으러 기차 타고 원정을


중부지방 흔한 곤줄박이가

부산에는 없는 귀한 새라고

곤줄박이 만나러 기차 타고 부산에서


바위 위 땅콩

어떻게 알았는지

곤줄박이 날아온다

손에 놓으면 손으로

입에 물면 입에서도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 박새

눈치 보며 달려든다

추운 날씨 먹을 것 없어

물불 안 가리는

청계사 곤줄박이, 청계사 박새


이렇게 흔하고 친근한 새가

귀한 새라니

하기는

미추홀공원을 떠들썩하게, 회색머리지빠귀

외국인 보더니 유럽에선 흔한 새


여기는 흔하고, 저기선 귀하고

적당히 섞어서 서로 귀히 여기면

좀 좋을까?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사

곤줄박이도 대접받는 세상사


곤줄박이2.jpg 손에 있는 먹이를 가져가는 곤줄박이
나무에 앉은 곤줄박이
KakaoTalk_20211003_203800354.jpg 바위에 앉은 박새
DSC_4332_00001.jpg 송도 미추홀 공원에 나타난 회색머리지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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