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
자전거로 올라간 청계사
사진사들 몰려 있어
무슨 일? 말을 거니
부산에서 왔다는 여러 명 사진사
곤줄박이 찍으러 기차 타고 원정을
중부지방 흔한 곤줄박이가
부산에는 없는 귀한 새라고
곤줄박이 만나러 기차 타고 부산에서
바위 위 땅콩
어떻게 알았는지
곤줄박이 날아온다
손에 놓으면 손으로
입에 물면 입에서도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 박새
눈치 보며 달려든다
추운 날씨 먹을 것 없어
물불 안 가리는
청계사 곤줄박이, 청계사 박새
이렇게 흔하고 친근한 새가
귀한 새라니
하기는
미추홀공원을 떠들썩하게, 회색머리지빠귀
외국인 보더니 유럽에선 흔한 새
여기는 흔하고, 저기선 귀하고
적당히 섞어서 서로 귀히 여기면
좀 좋을까?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사
곤줄박이도 대접받는 세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