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에는...

- 두루미, 참수리, 흰꼬리수리, 여우, 긴점박이올빼미, 솔개, 에조시카

by 서서희

북해도에는...

- 두루미, 참수리, 흰꼬리수리, 여우, 긴점박이올빼미, 솔개, 에조시카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남편이 5박 6일 북해도를 다녀왔다. 새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북해도는 로망인 것 같다.

다녀온 곳은 북해도 지역으로, 겨울철 유빙이 떠내려오는 일정한 시기에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 북해도는 숙박시설 예약이 어렵다고...

유빙 위에서 먹이를 두고 다투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가 수백 마리나 되는데, 배를 타고 나가 일정한 장소에 도착, 선장이 몇 궤짝이나 되는 꽁꽁 언 정어리를 유빙을 향해 던지면 서로 먹겠다고 수백 마리의 참수리와 흰꼬리수리가 달려든다고 하니 말만 들어도 그 모습이 얼마나 장관일지 연상이 된다. 날씨가 흐려도 사진이 안 나오고, 눈이 내려도 사진을 망친다고 한다. 눈이 내리면 경치는 멋있겠지만 카메라 초점이 맞지 않아 사진이 안 된다고... 그렇게 날씨가 나쁘면 날씨 좋은 날 다시 나와야 하는데 배 예약이 꽉 차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유빙을 뚫고 지나는 쇄빙선을 타고 바닷길을 20-30분 나가면 참수리 있는 곳에 도달하는데,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로 배를 멈추고 물고기를 던지면 진사님들의 셔터 소리만 들을 수 있는데... 좋은 사진을 한 장이라도 더 찍으려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다음으로 북해도를 찾는 이유로 두루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새인 두루미가 일본에서는 텃새로 눈 위에 있는 두루미 모습이 그렇게 멋지다고... 두루미 백여 마리가 모여 세리머니도 하고, 운 좋으면 짝짓기 하는 걸 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한다. 여름에 가면 두루미들이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도 찍을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질까? 나도 보고 싶기는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여우와 일본사슴 에조시카도 만나고 긴점박이올빼미도 만났다고 한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우리나라 텃새이지만 겨울철에 강원도 설악산 쪽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새인데 북해도에서 만났다고 한다. 고목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사는데, 처음에 사진을 보내왔을 때는 눈을 감고 있어 새인지 아닌지 구별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마리라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더 찾아갔지만 한 마리만 만나고 왔다고...


유빙 위에 앉는 참수리
새벽에 나가서 해가 뜰 때 찍은 사진
흰꼬리수리 성조(왼쪽)와 아성조
세리머니를 펼치는 두루미 한 쌍
눈 내리는 벌판에서 만난 에조시카(일본사슴)
긴점박이올빼미
여우
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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